인천 원도심 부흥과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성인 8000원 요금, ‘인천시민 할인’ 없어
2023년 손익분기점, 적자 운행 면할지 주목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애물단지’ 월미바다열차(옛 월미은하레일)가 최근 안정성 검사를 마치고 오는 10월 8일 재개통된다.

박남춘 시장은 2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미바다열차를 10월 8일 정식 재개한다고 밝혔다.

박남춘 시장은 2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10여 년 장기 표류한 월미바다열차를 원도심 부흥,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오는 10월 8일부터 운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문제로 지적된 운행안전성과 사업성, 이와 더불어 기술성과 시민눈높이라는 4가지 측면에서 면밀히 검토한 결과 관광콘텐츠와 연계한다면 충분히 인천의 상징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에게는 근대 산업을 보여주는 체험학습의 장으로 중장년층에게는 옛 월미도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명솔 과거 수도권 관광1번지로서의 월미도의 명성을 되찾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열차 운행 안전성 문제없어”...수익성은 ‘글쎄’

월미바다열차는 민선 4기부터 현재까지 10여 년 동안 인천시민 혈세 1000억 원이 투입된 부실시공의 대명사였다.

시와 인천교통공사는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월미바다열차를 철거하기보다 재운행하기로 결정하고 레일과 스트린도어, 긴급대피로 등 시설물과 관제시스템을 보강했다. 이어 지난 5월부터는 기술시운전 등 시스템 성능시험을 실시했다.

시와 공사는 시운전 결과 시스템과 주행안전성 면에서 큰 문제없이 보완됐다고 판단하고, 지난달에는 기자단 등을 초청해 시승식을 열기도 했다.

시와 공사는 정식 개통 후 4년이 지난 2023년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24년에는 월미도 해양박물관 개장에 따라 국내외 방문객들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확정된 열차 탑승료는 성인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시는 초기 홍보와 승객 유인을 위해 1년 간 1000~2000원 정도를 할인해 주겠다는 방침이다.

또, 열차 이용 활성화를 위해 월미도 상인들과 유람선, 관광공사 등과 연계하고, 정주환경을 조성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게 할 계획이다.

그동안 열차 운행에 제기됐던 지적은 주로 안전성과 수익성이었다. 박 시장은 안전성 면에서 문제가 해결됐다고 하지만 과연 관광콘텐츠와 연계해 적자 운행을 면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 주목된다.

열차 타고 볼거리 빈약, 재탑승 제한...‘불편’

월미도를 순환하는 열차를 타면 볼거리 측면에서 월미산과 인천 앞바다, 인천 내항 정도를 차창으로 내다볼 수 있는 정도다. 주변에 공장과 창고가 많아 매력 요소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가격 측면에서도 과연 8000원을 내고 한 바퀴 순환하는데, 30분 정도 걸리는 열차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 할 것인지도 미지수다.

열차는 월미바다(인천역)·월미공원·월미문화의거리·박물관역 등을 돌아오는데 월미바다역에서 차량을 갈아타야 월미도로 돌아갈 수 있는 불편함이 있다. 또, 하차 후 계속해서 열차를 탈 수 있는게 아니고 2번만 뒤이은 열차를 탈 수 있게 제한을 했다.

그리고 차량이 배터리 교환 방식이기 때문에 여름과 겨울철 냉난방 설비를 가동할 때 전기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을 거라는 문제도 지적된다. 여름철에 진행된 기자단 시승식 때는 냉방기를 가동했음에도 불구하고 탑승객들은 객차 내부가 더워서 땀을 흘리는 등 부채질을 해야 했다.

박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관광성과 승객 이용편의 등 보완점은 실제 운행을 해봐야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지역상인들과 많은 시민들이 지속적인 개통 요구를 해왔기 때문에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시와 공사, 중구 등 관계기관에서 계속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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