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사업 첫 관문인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하면서 B노선 종착지인 인천 송도와 경기 남양주 마석을 비롯해 노선이 지나는 지역들이 시끌벅적하다. 해당 지방자치단체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앞 다퉈 환영 기자회견 등으로 ‘수도권 교통혁명 실현, 지역 발전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GTX는 지하 40m 이하 깊이 터널에서 최고 시속 180km, 평균 시속 100km로 달리기에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7분, 송도에서 마석까지 50분에 갈 수 있다고 하니, 분명 교통혁명이다. 지금은 수도권 동서 지역에서 서울을 가려면 광역버스나 지하철 환승 등에 의존해야하는 하는데, B노선이 개통하면 교통편의성이 대폭 개선된다.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GTX-B노선 사업이 넘어야할 산은 아직 많다. 국토교통부는 예타 통과를 발표하면서 사업을 정부재정으로 할지, 민간자본으로 할 지 결정하기 위한 ‘민자 적격성’ 검토를 한국개발연구원에 즉시 신청하고, 올해 안에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토부는 2022년 말에 착공해 2027년에 개통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GTX를 둘러싼 변수가 워낙 많아 국토부 예상대로 제때 공급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B노선은 GTX 노선 중 가장 많은 재정이 투입되기 때문에 경제 여건이 좋지 않으면 사업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B노선 사업비는 5조7351원이다. 앞서 추진되고 있는 A노선(3조3641억 원)과 C노선(4조3088억 원)보다 훨씬 많이 든다. 광역교통개선 대책으로 추진 중인 사업이 GTX만 있는 게 아니다. 인천2호선 검단 연장, 서울5호선 검단ㆍ김포 연장, 제2경인선, 서울7호선 청라 연장 등 여러 건이 있다.

또, 아직까지는 B노선의 경제성 유무에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GTX 열차 편성을 조정하고 3기 신도시 후보지 개발 수요까지 반영한 뒤에야 턱걸이로 경제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B노선 B/C 값이 1.0이라는데, 이는 예상 시나리오인 만큼 변수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예상보다 수요가 적어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사업에 참여한 민간업체들이 사업비 회수를 위해 높은 요금을 요구할 수도 있다. 지자체와 정치권이 계속 관심을 둬야하는 지점들이다.

특히, 인천시는 중구와 동구, 미추홀구 등 원도심 교통인프라 확충에도 신경 써야한다. 교통편의성 등에서 GTX-B노선 예타 통과는 환영할 일이지만, ‘300만 인천시민의 염원이었다’는 표현은 과도하다. GTX-B노선 예타 통과로 벌써부터 송도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집값 상승이 기대된다고 하는데, 그게 전체 인천시민, 특히 원도심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지는 않는다.

아울러 GTX-B노선이 개통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연구하고 대비해야한다. 도로에 횡단보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도 상권은 영향을 받는다. GTX 개통이 역외 소비율을 높여 인천 상권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GTX 개통과 연계해 제조업이나 관광업 등을 어떻게 활성화해야 할지, 지금부터 그 방안을 모색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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