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2019 청소년정책 100인 토론회’ 개최
제안사업 7개 중 6개 우수 정책으로 선정···내년 반영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 청소년들이 교육 정책과 예산사업을 제안하는 ‘2019 청소년정책 100인 토론회’가 23일 인천 로얄호텔에서 열렸다. 인천시교육청이 주최한 이 토론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청소년정책뿐 아니라, 현재 중학교에서 시행 중인 자유학기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도성훈 교육감과 인천시의회 김강래(민주ㆍ미추홀4) 교육위원장을 조선희(정의ㆍ비례) 교육위 부위원장도 참석했다.

청소년정책 100인 토론회는 지난해에 이어 2회째를 맞았다. 지난해 토론회에서 학생들은 수학여행 자율화, 학생자치회 결정 존중, 무상교복 지원 등 정책 17개를 제안했다. 이중 14개를 이행했다고 시교육청은 밝혔다.

올해는 학생과 시민 99명, 중ㆍ고등학교 학생자치위원 16명, 정책공모 투표인단 55명 등 총17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1부 ‘정책마켓’에서 학생들이 제안하는 정책ㆍ예산사업 발표를 듣고 마음에 드는 것에 투표했다.

도성훈 교육감이 청소년들이 제안한 정책을 살펴보며 투표하고 있다.

학생들은 조별로 ▲창의 융합 미래인재 교육 개선 ▲중ㆍ고교 교육과정 기초학력 보장 ▲상설 동아리 운영비 지원 ▲자유학기제 개선 ▲수행평가 운영방법 개선 ▲학생자치회 권한 명문화 ▲학생자치교육 활성화 정책을 제안했다.

2부 ‘정책토론’에서는 ‘자유학기제 운영의 필요성과 개선방안’을 주제로 논의했다. 이승준 부원중 학생이 진행을 맡았으며, 한경호 강화교육지원청 장학사, 정은채 만성중 학생, 이동규 서운고 학생이 토론자로 나섰다.

한경호 장학사는 자유학기제 운영의 필요성을 논했다. 그는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시행된 지 4년째이지만 일선 학교에서 자유학기제 운영이 미숙하고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떨어진다는 우려가 주변에서 크다”고 말했다. 이어서 “하지만 자유학기제는 ‘행복한 배움’을 지향하고 있다. 학생이 학습의 주체가 되게 자유학기제를 중학교 전 과정으로 확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정은채 학생은 “학업 분위기를 잡고 학생들이 더 효율적으로 진로를 탐색하기 위해서는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학년을 조정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중1은 이제 막 입학해 적응할 기간이 필요하고 중3은 고교 입시를 준비하느라 바쁘니, 중2 학생들에게 자유학기제를 실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동규 학생은 “현재 중1 학생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는 것은 진로에 대한 생각을 너무 빨리 강요하는 것 같다. 중2 이상부터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자유학기제의 자율성을 높이고 실질적인 학생자치를 이뤄내기 위해 학생들에게 1주일간 진로 탐색 주간을 줘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을 계획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부 정책토론에서는 ‘자유학기제 운영의 필요성과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를 논의했다.

정책토론 후에는 1부 정책마켓에서 발표한 사업 중에 학생들이 선정한 우수 정책 결과를 발표했다. 제안 정책 가운데 ‘중ㆍ고교 교육과정 기초학력 보장’을 제외한 6개 정책이 투표인단으로부터 모두 60% 이상의 호응을 얻어 우수 정책으로 선정됐다. 우수 정책은 내년도 시교육청 사업에 반영될 예정이다.

도성훈 교육감은 “무상교복 지원 같은 사업도 지난해 이 자리에서 나왔다. 청소년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 좋은 정책을 제안해주시고 학교를 민주주의 배움터로 만들 수 있게 힘써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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