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주민 촛불문화제 열려 “밀실ㆍ부실 추진, 정부 책임”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 동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제4차 촛불문화제가 22일 오후 7시 동구 송림체육관 사거리에서 열렸다.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주최한 이 집회에는 동구 주민 300여 명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도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주민 동의 없는 발전소 건설을 반대한다’는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인천 동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제4차 촛불문화제가 22일 오후 7시 동구 송림체육관 사거리에서 열렸다.

서순택 비대위 공동대표는 집회에서 “우리 동구 주민들은 알 권리, 안전할 권리, 행복할 권리를 되찾기 위해 8개월째 백지화를 외치고 있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몇 천 세대가 살고 있는 거주지 바로 앞에 발전소를 굳이 지어야하느냐”며 “발전소 건립 추진 과정을 주민들은 몰랐다. 행정기관은 하루빨리 발전소 건설을 철회하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자유한국당 안상수(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은 “여러분과 같은 심정으로 발전소 건립을 반대한다”며 “국민의 표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제 역할을 하게 주민들이 뭉쳐 달라”고 말했다.

인천시와 동구, 비대위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의 안전성과 환경성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6월 ‘동구 수소연료전지 안전ㆍ환경 민관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민관조사위는 안전검증을 위한 용역 기관을 구하고 있지만, 선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용역 기관으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거론된 바 있으나, 비대위는 “동구 수소연료발전 사업자인 인천연료전지(주)가 주최한 설명회를 진행한 기관이라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용역 기관으로 선정하는 것을 반대했다. 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기술 개발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관이라 사고 발생과 피해 예측 등을 연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용역 기관 선정 무산에 한몫했다.

비대위는 검증 기관을 더 찾아볼 것을 시와 동구에 제안했으며, 구하기 어려우면 자체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하자고 덧붙였다. 아울러 비대위는 동구의회에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관련 특별위원회 구성을 요청했다.

참가자들의 발언 이후 동구 주민들이 준비한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노인들이 만든 음악동아리 ‘우리소리재능봉사단’은 하모니카와 색소폰을 연주했고, 동구 송림동에 거주하는 가수 순희가 노래 공연으로 힘을 보탰다.

비대위는 9월 5일에 다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어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반대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강릉과 대전 유성구 등의 주민들과 연대해 9월 중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청와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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