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10월 실시설계 공모, 2025년 병원 건립”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이르면 2025년 개원할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청장 이원재)은 송도 11공구 개발계획 변경에 따른 실시계획 승인 절차 순연으로 연세대 2단계 토지매매계약(본 계약) 체결은 미뤄졌지만, 병원 건립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연세대학교 송도 국제캠퍼스 전경.

본 계약 체결 지연은 송도 11공구 개발계획 변경 탓이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바이오산업 클러스터 육성을 위해 올해 5월 11공구 개발계획을 변경했다.

인천경제청은 기존 4ㆍ5공구의 바이오클러스터와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11공구에 바이오산업ㆍ교육연구 용지 181만5000㎡(55만평)을 추가하는 개발계획(변경) 신청서를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고, 6월에 승인됐다.

인천경제청은 11공구 개발계획 변경으로 내부적으로 다시 실시계획 변경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실시계획 변경 승인 후 특수목적법인(=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주식회사)의 사업시행자 지정을 마쳐야하는데, 실시계획 변경 승인이 내년 상반기 완료될 예정이라 올해 본 계약 체결이 자동으로 연기됐다.

인천경제청은 “11공구 개발계획 변경에 따른 실시계획 인가 순연으로 토지매매계약 체결은 늦어졌지만, 연세대가 현재 송도세브란스병원 기본설계를 완료했고 조만간 실시설계를 공모할 예정”이라며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실시설계 공모를 위한 설명회를 8월 말에 진행하고, 10월 중순 공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모로 실시설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 설계에 약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가 올 하반기에 설계업체를 선정하면 2021년 상반기에 실시설계 마무리 후 건축허가를 신청해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비는 약 42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월 인천경제청과 연세대는 1단계와 동일한 방식으로 송도국제도시 11-1공구 토지 33만6600㎡(10만2000평)를 연세대에 공급하는 2단계 협약을 맺었다. 2단계 협약은 연세대가 500병상 이상 규모의 세브란스병원을 건립하고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 1단계(56만2000㎡, 약 17만 평) 토지에 8만6000㎡(2만6000평)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1단계 토지의 전체 용적률은 최대 150%인데, 1단계 토지가 비어 있는 상태라 여유가 있다.

연세대는 대학 연구 인력과 세브란스병원 임상 데이터를 바이오산업ㆍ스마트시티ㆍ인공지능ㆍ메디컬 엔지니어링 분야 등에 접목해 인천시가 구상한 ‘비멕 벨트(B-MeC, 바이오 메디컬 엔지니어링 크리에이티브)’와 함께 송도에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연세대가 약속대로 개발하지 않을 경우 공언했던 대로 공급한 토지를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마지노선은 2026년인데, 이때까지 건립하지 않으면 페널티를 적용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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