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수원역 3단계 미개통으로 수년째 오이도까지만 운영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수인선 완전 개통이 또 연기됐다. 자유한국당 윤상현(인천 미추홀구을) 국회의원실은 수인선 개통이 올해 12월에서 내년 8월로 연기됐다고 20일 밝혔다.

수인선 인천역~안산역 구간 노선도. 수인선은 2단계 개통으로 인천역부터 오이도까지 운행하고 있다. 내년 8월 경기도 구간이 개통하면 수원역까지 운행하게 된다.

수인선 인천역~안산역 구간 노선도. 수인선은 2단계 개통으로 인천역부터 오이도까지 운행하고 있다. 내년 8월 경기도 구간이 개통하면 수원역까지 운행하게 된다.

수인선은 수원과 인천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다. 1995년 폐지된 수인선은 2012년 1단계로 ‘송도역~오이도역’ 구간을 먼저 개통했고, 2016년 2월 2단계로 ‘인천역~송도역’ 구간(7.4㎞)을 개통했다.

국토교통부는 2단계 구간을 개통하면서 3단계 구간인 ‘한양대앞역~수원역’ 구간(19.9㎞)을 2017년 12월까지 개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2019년 12월로 연기됐는데, 내년 8개월 또 연기된 것이다.

수인선 3단계 구간 미개통으로 수인선은 이름만 수인선이지 오이도와 인천만 오가는 ‘오인선’에 머물고 있다. 수인선을 이용해 수원에서 인천을 오거나 인천에서 수원을 가는 승객들은 오이도역에서 환승하고, 금정역에서 환승하는 불편이 있기 때문에 이용을 꺼리고 있다.

오이도까지만 운행하기 때문에 반쪽 수인선에 불과할뿐더러 배차 간격이 길기 때문에 수원을 가려면 오히려 버스를 이용하는 게 빠르다. 수 천 억 원을 투입한 철도가 수년째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

윤상현 의원실 관계자는 “개통을 약속대로 지키지 않아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상당하다. 아울러 경제적으로도 손실이다. 수인선은 인천과 안산, 수원 등 서부수도권과 경기남부의 인적ㆍ물적 자원 교류를 활성화하는 핵심 물류 인프라인데 개통 지연으로 인천은 물론 경기 남부권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국토부가 개통을 서둘러야한다”고 말했다.

월곶~판교, 여주~원주 개통하면 ‘인천~강릉’ 고속철시대

한편, 수인선은 수원과 인천을 잇는 철도로 1937년 7월 19일 협궤열차로 개통했다. 1995년 12월 31일 폐지될 때까지 약 58년간 ‘인천~시흥~안산~수원’ 52㎞ 구간을 달리며 경기 서남부와 인천 간 여객과 화물 운송을 담당했다.

당시 수인선은 인천과 수원을 1시간 40분에 연결했는데, 정차 역은 수원ㆍ고색ㆍ어천ㆍ일리ㆍ원곡ㆍ군자ㆍ소래ㆍ남동ㆍ송도ㆍ인천항 등 10개였다. 이중 어천역은 향후 인천발 KTX가 경부선과 연결하는 역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수인선이 완전 개통하면 인천역에서 수원역까지 전철 이동시간이 현재 약 90분에서 55분으로 단축된다. 아울러 인천과 경기 서남부(=시흥ㆍ안산ㆍ수원) 생활권ㆍ경제권은 더욱 긴밀해질 전망이다.

여기다 수인선 완전 개통은 인천과 강릉을 잇는 준고속철도 사업과도 긴밀하게 연결돼있다. 인천~강릉 준고속철도 사업은 수인선 월곶역에서 판교와 여주, 원주를 거쳐 강릉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다.

판교~여주와 원주~강릉은 이미 개통해 운영 중이라, 월곶~판교 구간(2021년 착공, 2026년 개통)과 여주~원주 구간(2023년 개통)만 연결하면 강원은 고속열차로 수원과 인천으로 연결된다.

인천~강릉 간 동서 철도망이 모두 구축되면 시속 250km급 준고속전철(EMU-250)을 인천에서 강릉까지 운행한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