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 세미프로리그 구단 연간 운영비 10억 원
“남동구 이음카드 만들어주세요” 의회청원도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 남동구가 예산 부족문제로 ‘남동e음’ 사업을 철회한 반면 세미프로급 축구단 창단을 발표해 주민들의 시선이 차갑다.

인천 남동구청 청사.(사진제공 남동구)

남동구는 지난달 22일 ‘남동구 구민축구단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입법예고 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남동구가 창단을 준비하는 축구단은 K3리그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K3리그 구단 운영비는 연간 약 10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남동구도 입법예고한 조례(안)에 축구단 운영비 지원 근거를 담았다. 연간 운영비 10억 원 중 약 5~6억을 남동구가 부담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자유한국당 신동섭(남동라) 남동구의원은 “남동구의 재정여건상 지속성을 갖고 운영하기 힘든 사업”이라며 “구민을 전체를 위한 사업인 ‘남동e음’ 사업은 예산 부족으로 포기한 행정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체육진흥법에 의하면 엘리트 체육보다 생활체육 확대를 권고하고 있다”며 “이번 축구단 창단을 위해 생활체육인을 위한 공간인 근린공원을 전용구장으로 전환하는 등 남동구청의 행정은 시대에 역행하는 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남동구 주민들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남동구에 사는 A씨는 “남동구엔 e음카드가 없어 ‘인천e음’을 사용하는데, 주변지역인 미추홀구와 연수구 주민들이 받은 추가 캐시백 혜택을 받지 못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남동구민이 남동구의회 홈페이지 '의회에바란다'에 올린 글

남동구의회 홈페이지 ‘의회에 바란다’에 한 남동구민은 ‘남동구 이음카드 만들어주세요’라는 글을 올려, “남동e음이 무산돼 연수e음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라며 “캐시백 10% 혜택이 좋아서 일부러 연수구에 있는 가게에 간다”고 밝혔다.

한편, 남동구의 갑작스런 축구단 창단 발표에 갖은 추측과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를 둘러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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