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8000원 적정가 의문…수익성 실패 시 애물단지 우려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시의회(이용범 의장)는 오는 22일 정희윤 인천교통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간담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인사간담회 최대 이슈는 월미바다열차(월미은하레일) 안전성과 수익성 문제가 될 전망이다.

시와 인천교통공사는 월미도 순환 ‘월미은하레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월미은하레일은 민선 4기 때 부실시공으로 혈세 1000억 원을 낭비하고 방치됐다가, 민선 6기에 다시 부활해 현재 개통을 준비중이다.

시와 공사는 막바지 안전 점검의 일환으로 관제실 통제 시스템과 자동 정차 시스템을 집중 점검하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시운전을 실시하고 있다.

시와 공사는 시운전에 앞서 7월 19일 기자단 시승식을 진행했다. 시승식 때 주행안전성·편의성·수익성 등 측면에서 정식 개통 전에 보완할 점이 지적됐다.

시와 공사는 안전 기준을 도시철도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주행 레일 양쪽에 보조레일을 설치하고, 전 구간에 대피로를 마련했으며, 기상 상황에 따른 자동 정지 시스템을 도입해 안전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시와 공사는 월마바다역, 월미공원역, 월미문화의거리역, 박물관역 등 운행 구간 별로 승객에게 인천의 역사와 문화, 정보를 알려주는 문화해설사를 시간대별로 배치해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했다.

월미바다열차 월미공원역 전경

안전과 함께 문제는 수익성이다. 월미은하레일’은 한 번에 46명 탑승 가능하며, 요금은 성인 기준 왕복 8000원이다. 월미도 순환 총 6.1km 구간 운행에 약 33분이 소요(평균 시속 14km, 운행 간격 약 8분)된다.

시와 공사는 시운전 등을 거쳐 오는 10월 15일 인천시민의 날에 맞춰 개통을 준비하고 있다. 혈세 낭비 부실사업이 성공한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안전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데 안전성은 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수익성은 공사의 골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열차 승차권은 성인 기준으로 8000원이다. 인천e음카드로 결제도 가능하고 단체 할인도 해준다. 공사는 월미바다열차 손익분기점을 4년 후로 보고 있다.

시와 공사는 흑자로 전환되는 시점까지 월미도 놀이시설과 시티투어, 월미도 문화의 거리 상인회 그리고 월미유람선 관광과 연계해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지난해 용역을 실시해 요금을 8000원으로 책정했고, 국내 유사 관광시설이 보통 7000~1만 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비싸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공사의 판단과 달리 인천시민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다. 8000원을 내고 주변풍광이 빼어나지도 않은 월미은하레일을 탈 관광객이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인천시티투어버스는 단일권이 5000원이고 통합권이 1만 원이다. 코스도 비교적 길고 영종도를 돌아볼 수 있다. 이에 비하면 월미바다열차 8000원은 과한 편이며, 승차감과 볼거리 등 측면이 우수한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심지어 무료다.

월미바다열차의 볼거리는 월미산 숲과 월미도 앞바다, 인천 내항 정도다. 그 외에는 공장과 창고다. 주행 안전성이 검증됐다면, 관광용 수익을 낼 수 있는 프로그램과 편의시설, 다시 찾아오게 할 수 있는 요소를 마련하지 못하면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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