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망향대에서 ‘평화기원제’, 화개산 가을산행
강화 교동도 둘레길에는 평화로움 가득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17일 ‘8.15에서 10.4까지 열려라, 금강산 길’ 평화순례에는 5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열려라! 금강산~! 열려라! 개성공단~! 열려라! 정상회담~!”

지난 17일 인천 강화도 교동도 최북단. 북녘을 바로 볼 수 있는 망향대에서 5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목 놓아 외쳤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의 단체이름은 ‘금강산길’이다. 금강산길은 해 지는 서해에서 해 뜨는 동해까지 남측 비무장지대길을 걸어가며 평화와 통일을 노래하고, 이들이 갔던 길이 ‘평화순례길’로 조성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8.15에서 10.4까지 열려라, 금강산 길’을 기획했다.

금강산길은 17일을 시작으로 총 7회에 걸쳐 강화도 교동 둘레길과 경기도 김포 평화누리 1코스, 그리고 파주와 강원도 철원·화천·양구를 지나 오는 10월 5일 고성 평화전망대에서 통일작은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최종 행사로 10월 19~20일에는 연평도 1박 2일 기행도 계획하고 있다.

첫 날 오전에는 교동 망향대에서 풍물을 치며 ‘평화통일기원제’를 경건하게 지냈다. 참석한 시민들은 부평공원에서 아침 일찍 함께 버스를 타고 강화도 교동도로 이동했다.

'열려라! 금강산 길' 순례자들은 17일 강화 교동도 망향대에서 '평화통일기원제'를 열고 화개산 등반을 했다.

교동도에는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북한 연백지역 등에서 피난을 왔다가 휴전선이 구획되는 바람에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실향민들이 많은 지역이다. 현재는 20~30명 안팎의 실향민이 생존해 있다.

금강산길은 평화기원제를 지내고 논둑길을 거쳐 교동면민회관으로 이동했다. 논길에는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꽃이 피기 시작했다. 순례자들은 삼삼오오 길을 따라 걸으며 풀숲에 열린 산딸기도 채취해 나눠 먹는 등 가을을 만끽했다.

이어 교동면민회관에서 오찬을 즐겼으며, 오후 1시 남짓부터 화개산 길로 올라 본격적인 순례를 시작했다. 정상으로 향하는 화개산 둘레길은 평화로움으로 가득했다.

화개산 정상에 오른 순례자들은 탁 트인 시야로 교동도 일대 와 멀리 북녘땅을 바라봤다. 등산으로 숨이 차고 목이 마르고, 초가을 따가운 햇살 등으로 피로가 밀려왔지만, 시원한 가을바람을 타고 교동향교로 안전하게 내려왔다.

순례자들은 교동향교에서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고, 다시 한 번 “열려라! 금강산길”을 외치며 다음 주를 기약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사)나눔과함께 사무국장은 “민간의 노력으로 경계를 허물고, 남북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시민들과 함께 길을 걷고 싶었다. 금강간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는 곧 이뤄질 것으로 희망하고, 시민들의 작은 참여와 노력으로 평화와 통일이 한발 더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강산길이 가는 다음 코스는 오는 24일 토요일 김포 평화누리 1코스 염하 철책길이다. 주요 순례지는 덕포진과 문수산성이다. 총 거리 14km이며 걸어가면 약 4시간 정도 걸린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