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기 ADHD 조기발견법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인천투데이] ADHD는 뇌신경 질환이기에 어릴 때 발견해 조기에 개입, 치료할수록 치료율이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현재는 조기에 치료하기 위한 검사법이 개발돼있지 못한 상태다. 그렇지만 ADHD 증상을 보이는 아동들이 영유아기에 나타내는 특징에 대해서는 보고된 내용들이 있다. 이 내용들을 이해하고 아이를 관찰한다면 ADHD를 조기에 발견할 수도 있다.

ADHD 고위험군을 조기에 진단할 있는 최초의 나이는 만 2세 전후다. 만 2세 이전까지 대략 세 가지 시기별로 주요 징후를 평가해봐야 한다. 먼저 출생 직후부터 3개월까지가 첫 번째 시기다. 이 시기는 외모를 보고 ADHD 고위험군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ADHD 연구를 선각적으로 지속해온 Wender의 연구와 관찰에 의하면, ADHD 아동 중에는 신생아부터 외모에 특성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머리둘레가 작고 머리카락이 얇고 가는 경향이 있다. 또한 양미 간 사이가 넓은 외모가 나타나 ‘외견상 약간 우스운 아동(funny looking kid)’의 특성을 보인다.

이는 유전적 이상이나 태중 환경이상이 아동 발달에 문제를 일으켜 외모이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특징은 ADHD 아동뿐 아니라 저체중아, 소두증 환아, 유전적 이상 증후군 아동에게서 공통적으로 관찰된다. 그러므로 신생아의 외모를 주의 깊게 관찰한다면 발달이상 여부를 추정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둘째 시기는 생후 3개월부터 12개월 무렵, 즉 보행 전 때까지다. 이 시기 ADHD 아동들은 발달장애를 나타낼 아동들의 조기 징후를 그대로 나타낸다. 가장 먼저 확인되는 특징은 감정상태가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짜증을 굉장히 많이 내고 많이 운다. 잘 달래지지 않는다. 조그만 자극에도 깜작 놀라기 일쑤이고 울음으로 과민한 반응을 보인다.

수면이상도 뚜렷하게 관찰된다. 수면상태가 매우 불규칙해 잠을 잘 자지 않거나 자다가 자주 깨기도 한다. 자다 깨서 우는 일도 많아 안정적 수면을 지속하지 못한다. 이를 한방에서는 ‘어린이 야제증’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다음으로는 사회적 관계 형성이 떨어지는 특징이 나타나기도 한다. 눈 맞춤을 길게 하지 않으며 눈 맞춤한 상태에서 감정교류를 길게 하지 않는다. 사회성을 띈 웃음도 일반 아동에 비해 적은 특징을 보인다. 과감각화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하며 안아줘도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고 몸을 버둥거린다. 또한 안아주거나 잡아주는 것을 싫어하는 행동양상을 쉽게 보인다. 의사 표현을 위한 대화 시도 또한 소극적이어서 옹알이와 목소리도 작고 횟수도 적다.

이런 특징은 12개월인 첫 돌이 가까워지며 두드러지기에 조기감별이 가능하다. 하지만 위에 나열한 내용들은 비단 ADHD 아동뿐 아니라 자폐스펙트럼이나 인지장애 등 발달장애 아동들의 징후이기도 하다. 어떤 증세이던지 아이의 신경계 발달에 불안정이 있다는 징표가 나타나는 것이다.

세 번째 시기는 돌부터 만 2세까지다. 이 시기가 되면 활동성이 증가하며 보행과 이동이 가능하기에 과잉행동 특성을 관찰할 수 있다. 그러므로 ADHD 고위험군을 조기에 확정짓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걷기 시작하며 잘 넘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운동능력을 넘어서 성급한 시도를 하면서 생긴다. 또한 잘 부딪치고 다치는 특징을 보인다, 이는 조심성이 부족한 특징이 반영된다. 그리고 충동적 경향이 강하고 집착이 강해지며 본인의 의도 관철을 위해 쉽게 행동하기에 또래와 관계 형성이 어려우며 친구와 다툼이 많아진다.

이 시기 ADHD 고위험군을 조기 발견해 치료한다면 아주 무난한 치료경과를 보이게 된다. 학령기가 돼서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 치료하는 것은 때 늦은 감이 있다.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예방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

※ 김문주 원장은 소아 뇌신경질환 치료의 선구자로서 국제학술지 E-CAM에 난치성 소아 신경질환 치료 논문을 발표했다. 또한 보건복지부의 뇌성마비 한방치료 연구에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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