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루원시티 또는 인재개발원 이전 제안에 ‘긍정적 신호’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시교육청 이전 문제가 하반기 화두로 부각했다.

인천시가 서구 루원시티에 시 제2청사를 짓는 대신 시교육청에 루원시티 또는 인재개발원으로 이전하는 것을 제안했고, 시교육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시교육청 본관 전경 사진.

앞서 민선6기 시정부는 루원시티로 시청 전체를 이전 하겠다고 밝혔다가, 예산 문제와 남동구의 반발로 제2청사를 짓겠다는 것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민선 7기 시정부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며, 제2청사를 짓는 대신 공공기관 이전을 골자로 한 복합청사를 짓겠다고 지난 7월 발표했다.

시는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공청사 균형 재배치 사업에 대한 연구 용역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제2청사 대신 일부 공공기관이 들어가는 루원복합청사를 짓겠다고 밝혔다.

시는 제2청사 대신 인천시설공단·서부수도사업소·인재개발원·인천복지재단·도시철도건설본부·인천관광공사 등이 들어가는 루원복합청사를 짓겠다고 했다. 여기다 인천국세청·인천신용보증재단·119안전체험관 등도 유치키로 했다.

아울러 시교육청에도 이전을 제안했다. 시는 교육청이 루원시티 내 공공복합업무용지나 인재개발원 부지로 이전할 것을 제안했다. 사실상 시교육청 이전이 시 기자회견의 핵심이나 다름없다.

다만, 시는 인천도시공사와 인천종합건설본부,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의 경우 각각 토지 지번의 법적 문제, 도로정비용 장비의 보관과 출동의 효율성 문제, 연구 시설 이전 문제의 어려움이 있어 이전 계획에서 뺐다.

이에 루원총연합회 등 주민단체는 제2청사 원안추진을 고수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복합청사 건립을 골자로 한 시의 용역 중간결과 발표 결과를 수용하기 어렵다며,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중순까지 용역 내용 철회와 원안계획을 촉구하는 서구 주민 10만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서명에는 수천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원총연합회는 다음 주 시에 서명부를 전달하고 당초 계획대로 시 제2청사 건립과 인천도시공사와 종합건설본부 등 시 산하 공공기관 9개를 원안대로 이전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는 제2청사 건립이 시 재정여건 상 어렵고, 인천도시공사와 종합건설본부, 보건환경연구원은 토지 등기의 법적 문제, 특수시설과 특수장비의 출동과 이전의 어려움으로 인해 이전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인천도시공사 등 공공기관 세 개가 이전할 경우 남동구와 미추홀구, 중구 등 원도심의 공동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시는 제2청사 대신 복합청사를 짓더라도 인천시설공단·서부수도사업소·인재개발원·인천복지재단·도시철도건설본부·인천관광공사 등이 이전하면 제2청사 이전에 버금가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에 인천지방국세청과 신용보증재단이 별도의 청사를 건립하게 되면 루원시티에 복합행정타운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제2청사의 경우 서구 루원시티 사업이 부진하자 선거 때만 되면 앵커시설 유치 용도로 활용한 측면이 강했는데, 루원시티사업이 일정하게 정상궤도에 오른 만큼 시 재정여건을 고려했을 때 무리할 필요 없다는 게 시 안팎의 중론이다. 또한 인천국세청과 인천신용보증재단의 별도 사옥 건립이 확정적인 것도 시의 부담을 덜어줬다.

현재 구월동 시청사는 공간이 좁아 행정조직 중 일자리경제본부와 문화관광국 일부, 해양항공국이 송도 미추홀타워에 나가 있는데, 시 제안대로 시 교육청이 이전하게 되면 하나로 모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핵심은 시교육청의 루원시티 또는 인재개발원 이전이다. 민선 6기 때도 시는 교육청에 이전을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 이청연 교육감은 이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도성훈 교육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고 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시가 제안한 내용의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여러 가지 조건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답을 내놓기는 어렵다”며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은 교육청의 이전 비용 문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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