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김복동' 상영시간 두고 논란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8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최근 개봉한 일본군 위안부 다큐영화 ‘김복동’을 보려던 A씨(인천 부평구 거주)는 황당한 일을 겪어야 했다. 집에서 가까운 롯데시네마의 상영시간이 이른 새벽과 늦은 밤 밖에 없어 보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8월 11일자 인천지역 롯데시네마의 김복동 상영시간 갈무리 사진.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국민들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가운데,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받고 있는 롯데시네마의 일본군 위안부 다큐 상영시간이 논란이 되고 있다.

A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집에서 가장 가까운 개봉관인 ‘롯데시네마 부평역사’와 ‘롯데시네마 부평’의 8월 10일 토요일 상영시간을 찾았는데, 이른 새벽과 늦은 밤 시간 밖에 없었다. 부평역사는 오전 7시 5분, 부평은 오후 11시였다. ‘롯데시네마 인천터미널’은 새벽 0시 40분이었다.

다음날인 8월 11일의 상영시간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롯데시네마 부평역사는 오전 7시 5분, 부평은 오전 11시 20분, 0시 50분이었고 인천터미널은 오후 11시 30분이었다.

인천 뿐 아니라 부천이나 서울지역의 롯데시네마도 살펴봤는데 대부분이 아침 일찍이거나 밤 늦게였다. 상영시간도 하루 1회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비슷한 멀티 플렉스 영화관인 CGV는 낮 12시나 오후 4시 또는 8시 등의 시간이었고, 하루 2회 상영이었다.

A씨는 “아니 아무리 독립영화라고는 하지만, 상영시간을 이렇게 일반사람들이 도저히 볼 수 없는 시간으로 배치해놓으면 누가 볼 수 있겠는가”라며 “주말에 아침 7시나 자정이 넘은 시간에 영화를 보러 가는 사람이 있나, 그냥 보지 말라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다큐 ‘김복동’은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로 활동하다 올해 1월 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삶에 관한 다큐멘터리이다. 김복동 할머니는 90세가 넘는 나이에도 전 세계를 돌며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며 투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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