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 초과 검출돼 … 식용·생활용수로는 사용 안해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 부평미군기지 인근 지하수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다시 검출됐다.

부평미군기지 주변지역 지하수 조사 지점. 3번 지점이 이번에 TCE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곳이다.(제공 부평구)

부평구가 최근 환경부로부터 통보받은 ‘2019년 2분기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주변 지역 현장조사 결과’를 보면, 산곡동 282-3번지 일대 지하수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이 검출됐다.

TCE는 유기염소화합물의 일종으로, 각종 기기류와 금속류의 세정용 또는 반도체 산업의 세정용 등으로 사용됐으나 발암성 물질로 규정돼 1970년대 부터는 식품이나 의약품 산업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앞서 한국환경공단은 환경부의 위탁을 받아 올해 6월부터 부평미군기지 주변의 산곡동과 십정동 일원의 지표 밑 10m 이내 지하수 9곳의 시료를 채취해 다이옥신·TCE·석유계총탄화수소(THP)·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비소 등 유해화학물질 분석을 하고 있다.

이중 산곡동 282-3번지 일대 지하수에서 TCE가 기준치인 0.03㎎/ℓ을 초과한 0.17㎎/ℓ이 나왔다. 이 지하수에서 다른 유해화학물질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나머지 8곳의 지하수에선 모두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치 이내로 조사됐다.

앞선, 올해 1분기에도 산곡동의 다른 지역 지하수에서 TCE가 기준치를 초과한 0.185㎎/ℓ이 검출된 바 있다.

구는 부평미군기지 내 오염된 토양으로 스며든 물이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지하수가 오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평구 환경보전과 관계자는 “기준치 이상 검출된 지하수는 식용이나 생활용으로 사용하는 지하수가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평미군기지 내 토양오염 조사에선 다이옥신이 주거지 기준치를 넘는 장소가 7곳으로 조사됐다. 일부 장소는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곳도 있었다. 이에 국방부의 위탁을 받은 한국환경공단이 지난 6월 3일부터 부평미군기지 정화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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