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허용기준 초과한 폐수 배출 차단, 하수처리시설 정비 못지않게 중요
[사설]허용기준 초과한 폐수 배출 차단, 하수처리시설 정비 못지않게 중요
  • 인천투데이
  • 승인 2019.08.1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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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두 달 넘게 이어진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겪으며 깨끗한 물의 소중함과 물 관리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사태가 안정되자 인천시는 상수도 인프라 개선 계획을 밝혔고, 박남춘 시장은 단수ㆍ수계전환 대응 매뉴얼 마련, 수돗물 기준 강화, 상수도혁신위원회 확대와 투명성 강화, 상수도사업본부 쇄신 등을 모두 꼼꼼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어서 시는 ‘2035년 하수도 정비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하수처리시설을 개선하고 노후한 하수관로 정밀조사를 실시해 단계적으로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도시 유입인구 급증 등으로 상수도가 늘어나는 동안 하수도 인프라는 제자리걸음이라 폭우 시 역류로 인한 침수와 노후 하수관로 누수에 따른 지반침하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수처리시설 정비는 시설을 현대화하거나 시설을 늘리는 것을 말한다. 남동구ㆍ미추홀구ㆍ연수구 일대 오ㆍ폐수를 처리하는 승기하수처리장은 시설물이 낡은 데다 남동공단 폐수 유입으로 수질 기준을 초과해 방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촌하수처리장은 청라지구 유입인구 증가에 따라 하수 유입량이 증가했는데, 현 시설용량으로는 수질 관리가 어렵다. 만수하수처리장도 논현ㆍ서창지구 유입인구 증가로 하수 유입량이 처리용량을 초과해 증설이 시급하다. 이를 위한 막대한 예산 확보가 관건인데, 계획대로 개선하려면 필요한 국비 지원이 제때 이뤄져야한다.

그런데 하수처리시설 정비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 또 있다. 바로 폐수 배출업소 등에서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폐수를 하수관로로 흘려보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시가 매해 정기 또는 특별 점검을 하고 있지만, 위반 사항 적발은 끊이지 않는다.

시는 지난달 18일부터 23일까지 폐수배출업소 61곳을 점검해 위반사항 27건을 적발했다. 신고하지 않은 배출시설을 운영하거나 폐수방지시설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은 경우, 수질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경우가 해당한다.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폐수를 배출하면 하수처리장에서 그걸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상태로 하천으로 방류하게 된다. 독성이 강한 물질이 오염물질을 분해ㆍ정화하는 미생물의 활동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강수량이 많을 때는 시설용량보다 유입량이 많아 제대로 정화하지 못한 상태로 방류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승기하수처리장에서는 BOD가 법정 기준치를 초과한 상태로 방류하는 경우가 잦다. 서구지역 폐ㆍ하수를 처리하는 가좌하수처리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시설 현대화가 이러한 문제점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으나, 근본 대책은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수질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