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몽여해변과 섬마을의 소박한 정취 느낄 수 있어
수려한 경관 보고 돌아갈 때는 발걸음도 가벼워지는 곳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바람이 잔잔하다. 파도가 해변에서 조용히 일렁인다. 하늘은 파랗고 흰 구름이 비춰진 인천 앞 바다에는 상선과 여객선들이 유유히 지나간다.

한여름 맑은 날 소무의도 몽여해변에 앉아 있으면 인천 앞 바다 풍경이 마치 수채화를 보는 듯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소무의도는 인천 섬 중에서도 작은 섬마을의 정취를 보다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봄·여름·가을·겨울 사시사철 마음 닿는 대로 이 곳을 찾아가면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수려한 경관이 가슴을 움직인다. 돌아갈 때는 따뜻하고 뿌듯한 마음이 차오르고 발걸음마저 가볍다.

소무의도 몽여해변에서 바라본 인천 앞 바다는 마치 수채화같은 느낌이다.

 무의도(舞衣)라는 이름은 섬의 생김새가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은 장수가 칼춤을 추는 모습과 닮았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예부터 이 곳을 지나던 어부들이 섬을 바라보면 마치 말을 탄 장수가 옷깃을 휘날리며 달리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유래됐다고 한다.

또, 여인이 춤추는 모습을 닮았다고 붙여졌다는 말도 있다. 또 소무의도는 ‘떼무리’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대무의도에서 떨어져 나왔다고 해서 지어졌다는 말도 전해진다.

뭍에서 소무의도를 가기 위해서는 3개의 큰 다리를 건너야 한다. 영종대교 또는 인천대교를 건너고, 지난 4월 개통된 무의대교를 건너면 무의도에 닿을 수 있다. 무의도에 도착하면 남동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다 광명항 쪽으로 가면 맞은편에 작고 아담한 소무의도가 나타난다. 그리고 광명항에서 소무의항까지 이어진 무의인도교를 지나면 섬마을에 들어갈 수 있는데, 인도교는 차를 끌고 갈 수 없는 보도 전용 다리다.

소무의도 마을 언덕길, 멀리 대무의도와 연결된 인도교가 보인다.

소무의도에는 2~3개의 민박이 있다. 1박2일 코스로 지내면 해수욕은 물론이고 섬 둘레길과 섬마을을 호젓한 마음으로 걸어가며 ‘감상’할 수 있다.

광명항과 소무의항으로 이어진 인도교를 건너면 바로 산길로 이어진 길로 걸어갈 수도 있고, 항구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마을 허리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언덕길을 갈 수 있다. 또, 항구 안쪽으로 더 가면 섬 둘레길을 갈 수 있는 길도 있다.

마을 언덕길을 올라 능선 쪽에 닿으면 서쪽으로는 소무의항, 동쪽으로는 몽여해변과 멀리 인천대교, 송도국제도시, 영흥도 등이 눈앞에 펼쳐진다. 또 인천의 길목인 팔미도가 보여, 밤이 되면 제법 운치가 더 깊어진다.

몽여해변
소무의도에는 근래 '동네 카페' 두 곳이 생겼다.

몽여해변 남쪽 길을 따라가면 명사의 해변이 나오는데, 이곳은 박정희 전 대통령 일가가 종종 휴양을 즐기던 곳이라고 한다. 몽여해변과 명사의 해변은 모래와 하얀굴껍질, 몽돌로 덮여있고, 해수욕도 가능하다. 명사의 해변 쪽은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무의도는 무의대교 개통으로 최근 하루 출입 차량이 3000여 대를 넘어선다고 알려졌다.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을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다. 요즘은 휴가철이라 더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지만, 소무의도는 실미·하나개 해수욕장 보다 아름답고 한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인천 앞 바다의 푸른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소무의도로 달려가 보자.

소무의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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