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혜택 담은 2단계 사업 추진
예산부족, 9월 초까진 캐시백 6%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 서구(구청장 이재현)가 지난 5월 발행한 지역화폐 ‘서로e음’이 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대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서구는 서로e음이 발행 100일 만에 목표한 결제액 1675억 원을 달성하고 8월 현재 가입자 수가 25만 명을 넘었으며, 소상공인 매출 최고 30% 증대와 외부 소비자 유입 효과가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서구 지역화폐 '서로e음' 홍보 현수막.

서구에 따르면, 소상공인 매출이 서로e음 발행 전인 4월에 비해 슈퍼마켓협동조합 물류센터는 14%, 검암동 소재 한 상점은 30% 증대했다. 평균 증가율 5~15%로 나타났다.

또한, 서로e음 전체 사용자의 15%(서구 외 인천지역 13%포인트, 서울ㆍ경기 등 2%포인트)가 관외 지역 사용자였는데 이들의 결제액이 전체의 9%를 차지해, 외부 소비자 유입 효과도 확인됐다.

서구상인협동조합이 진행한 상인 인터뷰에선 “서로e음으로 결제하는 게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경기가 안 좋아 매출이 급감했는데, 서로e음 발행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갑자기 고객이 늘어서 알아보니,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던 손님들이 서로e음 덕분에 우리 가게에 오고 있다”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서구는 9월부터 12월까지 서로e음 결제 목표액을 5000억 원으로 정하고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캐시백 지급으로 양적 팽창만이 아닌, 내실 있는 질적 개선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 지원 정책에 맞는 가맹점 정비 ▲고객에게 할인 등을 제공하는 ‘혜택플러스 가맹점’ 확대 ▲경쟁력 있는 서구 제품을 구민에게 값싸게 제공하기 위해 서로e음(인천e음) 플랫폼에 ‘서구상품관’ 구축 ▲지역공동체 의식을 높일 수 있는 ‘기부 기능’ 추가와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제휴 할인과 쿠폰이벤트’ 실시 등을 진행한다.

아울러 9월 구민의 날 행사에서 서로e음 충전액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작으로 문화행사(청라와인축제ㆍ정서진축제 등)와 연계한 서로e음 이벤트도 계속한다.

서구는 2단계 사업을 위해 준비기간 20여 일을 갖는다. 8월 27일 ‘서로e음 대토론회’를 열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발전방안을 모색한다.

인천연구원 정책 연구와 함께 빅데이터 분석, 국세청 정보 활용, 설문조사, 재정지출승수효과 분석 등 지역화폐 사용으로 인한 지역경제 유발효과 분석을 위한 용역도 8월부터 두 달 간 진행한다.

다만, 2단계 사업을 위한 준비기간인 8월 10일부터 9월 초까지 월 누적 결제액 100만 원 이하일 경우 캐시백 6%를 제공하기로 했다. 캐시백 지원 예산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9월에 열리는 구의회 임시회에서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돼야 7월 18일 밝힌 대로 캐시백을 제공할 수 있다.

서구는 결제액과 관련 없이 캐시백 10%(국비와 시비 6%, 구비 4%)를 제공하던 것에서 월 결제액 30만 초과~50만 원 미만 7%(국비와 시비 6%, 구비 1%), 50만 원 이상 6%(국비와 시비), 30만 원 이하 10%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현 구청장은 “서로e음이 보다 많은 구민과 소상공인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고 그 혜택이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경제도시를 만들겠다”며 “캐시백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것과 함께 충분한 의견 수렴으로 치밀하게 준비해 국내 지방자치단체의 선도적 모델이 되게 2단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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