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523마리 중 240마리 복귀
교육프로그램?자원봉사도 모집

[인천투데이 정양지 기자]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개소 500일을 맞았다. 운영기간이 짧아 구조 건수는 타 센터보다 적지만, 야생동물 자연 복귀율은 국내 평균 35.9%보다 높은 45.9%로 국내 1위를 차지했다.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센터는 지난해 3월 말 문을 연 이래 현재까지 야생동물 523마리를 구조했으며 이중 240마리가 건강을 회복하고 자연으로 돌아갔다.

센터에서 구조한 야생동물의 종류는 조류 68종 447마리, 포유류 7종 71마리, 파충류 4종 5마리로, 조류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 보호종에 해당하는 소쩍새, 솔부엉이, 황조롱이, 원앙 등 천연기념물이 114마리고 저어새와 독수리 등 멸종위기종인 9종 23마리도 있다.

센터는 보호종 137마리 중 79마리는 건강을 회복해 방생했으며 13마리는 현재 자연으로 돌아가기 전 재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새들은 비행 중 유리창이나 건물에 충돌해 센터로 오는 경우가 많다. 뇌진탕이나 안구 손상, 골절 등 심각한 손상을 입은 동물들은 조기에 치료받으면 생존 가능성이 있지만 너무 늦게 발견되는 경우 영구장애를 가지거나 죽을 확률이 높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하루 약 2만 마리가 유리창 충돌로 폐사한다.

(사진제공 ? 인천시)

계절별로는 봄, 여름에 새끼 동물 구조가 많다. 센터는 지난 6월 영종도 도로변에서 차에 치어 죽은 어미 곁을 떠나지 못하고 모여 있는 새끼 흰뺨검둥오리 10마리를 구조했다. 서구와 남동구에서는 난간이 높은 건물 옥상에서 부화한 나머지 물가로 옮기지 못한 원앙과 오리가족도 있었다.

센터 관계자는 “새끼 동물을 발견했을 경우, 주변에 어미가 있을 수 있다”며 “두 세 시간 정도 살펴본 다음 구조하는 것이 생이별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야생동물 구조와 치료 외에도 청소년을 위한 야생동물 생태 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도 모집 중이다. 체험프로그램 신청은 온라인 사이트 ‘꿈길’(www.ggoomgil.go.kr)로, 봉사는 ‘1365자원봉사포털’(www.1365.go.kr)로 신청하면 된다.

센터 관계자는 “야생동물 구조는 대부분 시민의 신고와 제보 덕분이다”라며 “앞으로도 인천의 생태계를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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