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7일 기자회견 열고 규탄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정부의 지침에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하청업체들에게 낙찰률 후려치기와 시중노임단가 미적용으로 하청 노동자들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급을 받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7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인천공항지역지부가 인천공항공사에 시중노임단가 적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제공 인천공항지역지부)

노조는 공사에 공문을 보내 시중노임단가 적용을 요청했으나 7일 현재까지도 답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시중노임단가는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 시 제조원가계산의 기준이 되는 노무비 산정의 기초자료를 말한다.

오순옥 노조 환경지회장은 “50도가 넘는 야외에서의 작업과 매일 이용객 숫자가 신기록을 경신하는 과정에서도 공항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땀 흘려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은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하면 시급이 800원 오른다”며 “그런데 공사는 낙찰률을 적용해서 13%를 삭감했다. 휴가도 못가는 청소노동자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처사”라고 말했다.

또한 노조 보안검색지회 소속 신용쾌씨는 “애초 공사가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임금 설계가를 적용해 전체 노동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고, 박건 노조 자기부상철도지회장은 “수의계약 낙찰률 적용으로 지난 7월 자회사 전환 후 오히려 노동자들의 임금이 1인 평균 24만 원이나 하락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용역 시절 만연했던 중간착취가 지금은 정규직 전환 이후 낙찰률 후려치기로 나타나고 있다”며 “정규직 전환을 통한 처우개선 기대감을 주더니 ‘줬다 뺏는’ 상황이 노동자들을 분노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소한 낙찰률로 노동자 인건비를 삭감하는 사례가 없도록 정부가 막아야 한다”며 실태 파악을 통해 정부에 근본대책을 촉구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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