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시설 추진·운영하는 서구 주민들 반발 확산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에서 총38.6메가와트(MW) 규모로 4개의 수소연료발전소가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인천투데이>의 보도 후 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이 지난 6월 준공한 서인천연료전지발전소 3단계 발전설비의 모습.(사진출처 한국서부발전 블로그)

이정미 국회의원(정의당 비례)에 따르면, 2019년 5월 현재 인천에선 포스코에너지 인천연료전지발전소, 한국서부발전 서인천연료전지발전소 1·2단계, 한국남부발전 신인천연료전지 등 총38.6메가와트 규모의 수소연료발전소 4개가 운영 중이다.

여기에 지난 6월 7일 한국서부발전이 서인천연료전지발전소 3단계 사업을 추가 준공한 것으로 확인돼 8월 현재 운영 중인 수소연료발전소는 5개로 총56.6메가와트에 달한다.

여기에 한국서부발전은 인천공항공사와 협약을 맺고 인천국제공항 열병합발전소 인근 토지에 60메가와트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수소연료발전소의 4단계(22메가와트)와 5단계(20메가와트)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밖에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동구 인천연료전지 39.6메가와트, 연수구 송도 ‘KOGAS’ 100메가와트 등 한국수력원자력이 추진 중인 수소연료발전소 2개가 있다. 한국중부발전도 서구에 인천수소연료전지 20메가와트와 인천연료전지 1단계 15메가와트를 추진 중이고, 한국남부발전도 신인천연료전지 2·3·4단계를 각각 18·20·20메가와트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건립된 5개를 제외하고 12개가 추가 추진 중이며, 총329.6메가와트 규모이다. 서구에서만 기존 발전소 토지 내에 8개 수소연료발전소가 추진된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서구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한 주민은 지난 5일 보도한 기사를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에 공유하고 “청라 바로 옆에 대규모 발전소들이 토지 내에 수소연료 발전설비를 지난 몇 년 간 몰래 증설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증설하겠다는 것이라 분노가 치민다”고 밝혔다.

또한 “주민 진입이 차단된 넓은 발전소 토지 안에 몰래 증설하면 누가 알 수 있겠는가, 대규모 택지 옆에서 청라 주민들에게 설명회 등 사전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진행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많은 주민들이 “수소연료발전소는 절대 안된다. 서구 등 관계기관들이 건축 허가를 내줘서는 안된다”며 비판 댓글을 달고 있다.

SK건설이 SK인천석유화학 공장 내 추진 중인 수소연료발전시설 건립 철회를 촉구했던 청라와 가정동 루원시티의 주민단체들도 이와 관련한 대응을 준비 중이다.

한편, 발전소 내 수소연료 발전시설이 계속 증설되는 것은 정부가 환경 등의 문제로 발전소 설비의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의무적으로 늘리도록 하면서 해당 발전 업체들이 수소연료전지 발전 설비 비율을 늘리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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