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교두보 우즈베키스탄과 ‘전략적 동반자’ 강화
시, “전략적인 신북방 정책으로 수출시장 다변화 확대”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탄질라 나르바예바(Tanzila Narbayeva) 우즈베키스탄 국회 상원의장이 6일 인천을 방문했다.

8월 6일부터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상원의장은 가장 먼저 인천을 찾아 박남춘 인천시장을 만났다.

박남춘 인천시장과 탄질라 나르바예바 상원의장은 이날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성공적인 개발과 운영 현황, 투자유치 선진사례를 공유했다.

탄질라 상원의장은 우즈베키스탄이 자국 내 경제특구 7개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제발전 사업에 인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도 중앙에 위치한 나라로,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국가이다. 특히, 2016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취임 이후 대대적인 경제개혁, 개방정책을 통해 중앙아시아의 블루오션 교역 국으로 부각하고 있다.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성장 모델,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높은 관심을 갖고 벤치마킹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국가발전 전략으로 경제특구 12개를 지정했다.

우즈베키스탄 경제특구 12개 중 5개가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롤 모델로 삼기위해 인천경제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또 외국 중 최초로 서울이 아닌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자국 무역대표부를 설치하며 인천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3월과 7월, 부하라주ㆍ페르가나주와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올해 1월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주정부와 안그렌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그 뒤 올해 3월엔 나망간주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인천시 또한 신북방정책 수립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을 교두보로 삼고 북방시장 주요국에 전략적 수출시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탄질라 나르바예바(Tanzila Narbayeva, 오른쪽 다섯번째) 우즈베키스탄 국회 상원의장과 박남춘 인천시장(왼쪽 네번째)

특히, 안그레경제자유구역의 경우 인천경제청이 직접 개발키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에 맞춰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포럼’에서 안그렌경제자유구역 위수탁 운영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합의각서의 골자는 안그렌경제자유구역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수탁해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관리운영, 투자유치 전반까지 전담하는 것이다.

또한, 올해 5월에는 우즈베키스탄의 3대 도시 중 하나인 페르가나주의 주지사가 인천시를 방문해 우수시책 공유와 기업 간 교류활성화를 주요 내용으로 우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선린 우호 관계를 확대 발전시켜 가고 있다.

시는 수출시장 다변화를 꾀하기 위해 정부의 신북방 정책과 남방정책에 맞춰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로 기업 진출을 지원하고 있는데, 시는 최근 일본 수출규제로 시장 다변화가 더욱 요구되는 만큰 우즈베키스탄을 북방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최근 일본이 수출규제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등 대외 여건이 다변화하고 있다. 한반도 주변 정세변화에 따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4강 국 중심 교역에서 벗어나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게 시의 신북방 종합계획이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한국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에 중국과 미국의 비중이 높아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포트폴리오(투자 대상과 사업 영역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경영 전략) 구축을 통한 수출시장의 댜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무역 의존도를 보면 2018년 기준 국내 총생산(명목)은 1조6198만 달러이고 수출입액은 1조1400만 달러로 의존도가 70.4%에 달했다.

한국의 10대 교역국 무역 비중을 보면 중국이 34.4%(홍콩 7.6%포인트 포함)로 가장 높았고, 미국 12.0%, 베트남 8.0%, 일본 5.3%, 타이완 3.4%, 인도 2.6%, 필리핀 2.0%, 싱가포르 1.9%, 멕시코 1.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과 미국의 비중이 높다 보니 문재인 정부는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신북방 정책과 신남방 정책을 꾀하고 있다. 신북방 정책으론 러시아와 몽골, 중앙아시아와 협력을 꾀하고 있고, 신남방정책으로 인도차이나반도와 동남아시아, 인도와 협력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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