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투고] 부평이 기가 막혀
[독자 투고] 부평이 기가 막혀
  • 인천투데이
  • 승인 2019.08.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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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창 자유기고가.
이수창 자유기고가.

계양산 빛 곱고 또 곱구나
너른 벌판 좋은 땅에 가을 곡식이 가득하고
백성은 풍요롭고 정사가 공평하니 이 얼마나 좋을시고
누가 강태공의 무성현의 경륜을 이어갈 것인가
(정조의 ‘부평에 머물러 읊다’)

정조가 계양산에 올라서 지었다고 전해지는 이 시 중에 3행 ‘백성은 풍요롭고 정사가 공평하니’는 민부정평(民富政平)으로 부평(富平)을 멋지게 조어한 싯구다.

계양산에 올라 사면으로 넓은 평야가 펼쳐져있고 한강과 서해가 눈에 가까이 보이니 그 풍요롭고 안온한 상태를 이렇게 표현했을 것이다.

최근 부평구체육회 고위 임원이 부평구의원에게 욕설과 위협적인 몸짓을 했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부평구체육회는 부평구 예산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므로 행정이나 예산 집행에서 투명해야한다. 구의원이 이러한 점을 지적한 것은 당연한 의정활동이다. 그런데 체육회 임원이 이렇게 과격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다. 이 고위 임원은 작년 지방선거 때 차준택 부평구청장 선거대책본부 본부장이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구청장을 등에 업고 이러한 행동을 했다면, 차준택 구청장은 어떻게 얼굴을 들고 구의원을, 주민을 만나 행정을 펼칠 수 있다는 말인가.

한편, 부평구 고위 간부는 다른 부평구의원에게 ‘길에서 넘어지면 제가 저주한 줄 아시라’라고 했다고 하니, 부평구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민주사회에서는 절차도 중요하다. 조직개편안을 편성했어도 구의회의 승인을 받은 후에 공사를 했으면 될 일 아닌가.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한 구의원에게 이런 막말을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 모든 책임은 부평구청장이 져야 한다. 부평구체육회 회장을 겸하는 차준택 구청장은 해당 구의원들에게,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해당 인물들을 인사 조치해야한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부평구 예산이 지원되는 기관들의 운영과 예산 집행을 더욱 엄격하고 투명하게 감사하고 모든 공직자와 산하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예절교육, 친절교육, 대민봉사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

차준택 구청장은 ‘부평이 젊어집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당선됐다. 구청장은 젊어졌는데, 행정은 젊어졌는가.

사무엘 울만은 그의 시 ‘청춘’에서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한 시기가 아닌 사람의 마음 가짐’이라고 했는데, 공직자들은, 선거캠프 관계자들은 구청장과 같은 젊은 마음을 갖고 있는가.

백성이 풍요롭고 정사가 공평한 민부정평(民富政平). 하지만 작금의 현실을 보면, 정말 부평이 기가 막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