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인천 퀴어축제, 8월 31일 개최 기자회견
기독교단체, 퀴어축제 반대 기자회견 열기도

[인천투데이 이종선·정양지 기자] 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8월 31일 열린다.

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5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8월 31일 11시부터 인천퀴어문화축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행사 장소는 19일 공개한다.

조직위는 지난해 1회 인천퀴어축제에서 반대단체의 폭력을 경찰이 미온적으로 대응한 것을 비판하며 인천지방경찰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5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8월 31일 11시부터 인천퀴어문화축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기자회견문에서 “지난 1회 인천퀴어축제에서 경찰의 무능으로 많은 참가자가 폭행과 협박에 시달렸다”며 “인천경찰청은 2회 축제가 안전하게 치러지도록 혐오세력의 폭력에 단호히 대응하고, 계획된 행사와 행진이 무사히 끝나게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축제 기조는 ‘혐오를 넘어 우리가 있음을 이야기하고, 이어질수록 강해지는 연대’이다.

슬로건은 ‘무지개 In天(인천) 퀴어 있다’로 정했다. 조직위는 “인천퀴어축제가 무지개 인천을 만들고, 다양한 개인과 단체들이 연대로 서로 이어져 하나의 큰 별자리를 만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혜연 공동조직위원장은 지난해 반대 단체들의 방해로 행사에 차질을 빚은 것을 거론하며 “어두운 상황을 맞은 바 있지만 어두울수록 별은 더욱 빛나듯, 오히려 연대는 강해졌다. 우리의 존재를 알리고 더욱 강해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 소장은 “인천시는 인권도시가 되기 위해 인권행정을 펼친다고 했지만, 지난해 광장 사용을 불허하는 등 차별행정을 일삼은 공무원을 처벌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천시는 성소수자도 인천시민임을 인식하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의무를 다하라”고 주장했다.

이인화 민주노총인천본부 본부장은 연대발언에서 “지난 7월 27일 베를린 퀴어축제에는 100만 명의 인파가 참가하고 시장이 지지연설을 하는 등 성 소수자의 권리는 세계적 흐름”이라며 “민주노총도 모든 차별에 반대하며 다양성 확대를 위해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조직위에 참가하는 연대단체는 민주노총인천본부, 민중당인천시당, 정의당인천시당, 인천여성민우회, 한국다양성연구소 등 24개로 지난해 16개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

또한 뉴질랜드·호주·독일·아일랜드·영국·프랑스·핀란드 주한대사관과 경남·서울·제주 퀴어축제 조직위 등 현재까지 총47개 단체가 부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조직위는 안전한 행사진행을 요구하며 인천지방경찰청장 면담 요청서를 전달했다.

기독교단체, 퀴어축제 개최에 반발

한편, 인천시 기독교총연합회는 같은 날 오후 3시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퀴어축제와 동성애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인천시 기독교총연합회는 같은 날 오후 3시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퀴어 축제와 동성애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수진 옳은가치시민연합 대표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에이즈 발생률은 35%로 줄어든 반면 우리나라는 환자 수가 4.7배나 늘었다”며 “감염자 중 92%가 남자라는 통계는 남성 간 성 접촉이 에이즈를 유발한다는 결과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김인희 울타리가 되어주는 학부모모임 사무국장은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에이즈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라며 “학교에서 동성애를 가르치는 바람에 학생들은 음란함에 노출됐다. 학부모로서 퀴어축제를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차승호 올(ALL)바른인권세우기 대표는 “축제 반대세력을 혐오세력으로 몰아가는 퀴어축제 조직위원회야말로 범죄 집단이다”라며 “퀴어축제가 주는 고통은 붉은 수돗물과 다를 바 없다. 성소수자들을 이용해 표를 얻으려는 정치인은 선거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강영주 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성명서를 낭독하며 “기독교총연합회는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와 함께 동성연애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며, 성경의 가르침대로 동성애자들을 끝까지 사랑해 동성애에서 벗어나도록 돕겠다”는 발언으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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