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우리 아이 ADHD일까 <1>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인천투데이] ADHD 증상은 몇 세부터 생기는 것일까? ADHD 정체가 모호하다 보니 발생 시점 역시 마찬가지로 모호하다. 현재 ADHD 진단 시점은 7세 이후로 돼있지만, 이는 편의적인 분류에 불과하다. 아동의 신경학적 발달을 이해한다면 훨씬 더 빠른 시기부터 ADHD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 보고에 의하면 ‘영유아기 때부터 ADHD 특성을 가진 아동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ADHD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조기에 치료할수록 학령기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급적이면 발생 초기에 ADHD를 발견해야하는데 현대 의학은 아직 적절한 기준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제한적이지만 ADHD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한다.

아주 빠른 경우 ADHD 증상이 태아 때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경우 정상 발달을 하다가도 아동기에 ADHD 증상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사람마다 발병 연령이 제각각인 듯하다. 그러나 임신 때부터 ADHD 경향이 관찰되는 아동은 증세가 더 일찍 시작되고 심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관찰을 요한다.

‘임신 중에도 ADHD 증상이 진행된다’는 게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데, 이는 명백한 사실이다. ADHD 아동들의 특징을 추적한 연구 보고에 의하면, ADHD 아동은 임신 중에 움직임이 활발하다. 때로는 태동이 극심해 산모가 고통스럽고 힘들어한다. 일반적인 태동을 넘어서는 수준의 과잉행동 양상의 태동을 보이는 것이다. 태아의 과잉행동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몇 가지 원인은 추론이 가능하다.

최근 밝혀진 연구 보고에 의하면, 임신 중 부모에게 노출된 환경 독소가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쳐 발달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가장 구체적으로 밝혀진 보고 내용은,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형태를 지니는 환경 독소인 유사 에스트로겐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다. 산모가 유사 에스트로겐에 과다 노출됐을 경우 이게 태아에게 전달돼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여기서 말하는 유사 에스트로겐은 주로 항생제나 호르몬제로 키운 가축의 육류, 다양한 화학물질 첨가제를 이용한 가공식품류에 많단다.

또 다른 연구는 임산부가 프탈레이트에 노출됐을 경우 아동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 프탈레이트가 임신 초기에 내분비 교란을 일으켜 아주 적은 양에 노출돼도 성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동물 실험에서 확인된 바로는 생식기 변화가 있는 기형아 출산이 많았고 아토피ㆍ천식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연화시킬 때 첨가된 물질로 거의 모든 플라스틱 제품에 존재한다. 놀라운 것은, 최근 서울대 연구팀의 연구에 의해 환경호르몬 중 프탈레이트가 ADHD를 악화하는 물질로 입증됐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을 종합한다면 사실은 매우 명확해진다. 임신 중 환경호르몬이나 프탈레이트 등에 노출된 식생활을 지속할 경우 태아에게 전달돼 신경 발달 이상을 만들고 그로 인해 태아 때부터 ADHD 증상을 보일 수 있다. 결국 엄마가 임신 중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아이의 태동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염된 현대사회에서 건강하고 머리가 좋은 아이를 낳고 싶다면, 임신 중 술ㆍ담배ㆍ커피를 피하는 소극적 태교로는 부족한 듯하다. 임신을 준비할 때부터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만한 환경 독소를 해독해야한다. 아울러 가공음식을 차단하고 친환경적 식생활로 완전히 전환해야한다.

산만한 경향을 보이는 아동이라면 임신 중 태동이 어떠했는가를 살펴봐야한다. 성장 과정에서 산만한 아동의 태동이 심했다면, 아이가 학교에 들어간 후 문제가 생기기 전부터 치료를 적극 모색해야할 것이다. 해독면역요법으로 ADHD를 치료할 때 어린 아동일수록 치료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그래서 ADHD 조기 발견을 위한 여러 가지 사항을 검토할 때, 임신 시기부터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 김문주 원장은 소아 뇌신경질환 치료의 선구자로서 국제학술지 E-CAM에 난치성 소아 신경질환 치료 논문을 발표했다. 또한 보건복지부의 뇌성마비 한방치료 연구에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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