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15일 만에 매출 최대 9.8% 증가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에 항의해 7월 3일부터 국내 중소 마트들이 일본 제품 판매 중단 운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중단 운동에 참여한 마트들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 내 한 마트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 현수막을 걸어 놨다.(사진제공ㆍ한국마트협회 인천지회)

7월 29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이하 한상총련)에 따르면, 일본산 주류와 담배 등 일본 제품 판매 중단 운동에 참여한 중소 마트와 슈퍼마켓 중 일부를 조사한 결과 매출이 계속 늘고 있다.

한국마트협회 회원사 84곳이 7월 3일 일본 제품 판매 중단 운동을 결의한 후 참여 회원사가 계속 늘고 있다. 7월 19일 현재 운동에 참여한 회원사는 4083곳이며, 마트나 슈퍼마켓 이외에 음식점과 문구점 등 자영업자를 포함하면 7만 곳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에선 한국마트협회 회원사 20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한상총련 정책위원회가 7월 20일까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일본 제품 판매 중단 운동에 참여한 인천지역 중소 마트 2곳의 매출은 운동 참여 15일 만에 각각 6.0%와 5.9% 늘었다. 서울지역 중소 마트 3곳의 매출은 각각 9.8%, 6.1%, 5.2% 증가했다. 경기지역 5곳은 최소 4.8%에서 최고 8.1%까지 늘었다.

판매 중단 운동 초기에는 매출이 줄었지만 불매운동이 확산하기 시작한 7월 10일부터 매출이 점점 늘기 시작했다. 이 마트들은 일본 제품 판매 중단을 알리는 현수막을 매장에 걸고 장사했다.

일본 제품 판매 중단 운동에 참여하는 중소 마트들의 매출이 늘어난 것은 대형마트 등이 불매운동에 동참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발길이 중소 마트로 옮긴 영향으로 보인다.

다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우리 동네 일본 제품 판매 중단 마트’를 알리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여기에 ‘이 마트를 이용하자’는 답글과 물건을 구매했다는 인증 답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7월 17일 성인 503명을 대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참여 여부를 조사한 결과, 54.6%가 ‘현재 참여하고 있다’고 했고 66.6%는 ‘향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홍춘호 한상총련 정책위원장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의 자존심을 지키고 생업현장에서 국민의 도리를 하기 위해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이 매출 감소 우려를 무릅쓰고 일본 제품 판매 중단 운동을 벌였는데, 국민들의 호응으로 매출이 오히려 늘고 있다”며 “모든 마트가 10% 정도 매출 증대는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서 “과거사 반성 없는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가 철회되지 않는다면 판매 중단 운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 상태로 가면 무역 보복 조치가 철회되더라도 일본 제품이 안 팔려, 마트들이 진열을 안 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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