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유형문화재 제77호‘명대철제도종’
시 문화재자료 제29호‘양주성금속비’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시는 7월 29일자로 ‘명대철제 도종’을 시 유형 문화재 제77호로, ‘양주성 금속비’를 시 문화재자료 제 29호로 지정고시했다고 밝혔다.

시 유형문화재 제77호‘명대철제도종’(사진제공 인천시)

명대철제 도종은 1683년(숭정11년)에 중국 하남성 상구현(商丘縣)에 있는 도교사원인 태산행궁(泰山行宮)에 걸었던 종이며, 일제가 공출해 부평 조병항에 보관하고 있었다. 1946년 시립박물관으로 옮겨와 현재 ‘원대 철제범종(시 유형문화재 제 3호)’과 ‘송대 철제범종(시 유형문화재 제4호)’과 함께 전시 중이다.

명대 철제도종은 명대 불교 종의 특징처럼 종 입구가 벌어진 팔능형에 쌍룡의 종뉴(종을 매다는 고리)가 있으며, 도교의 특징인 팔괘가 장식돼 있다. 전체적으로 주조상태가 양호하고, 종신에 제작 연도와 봉안처, 시주자의 관직, 장인 등이 기록된 양각 명문이 잘 남아있다. 사료적 가치는 물론 근대 동아시아와 인천의 역사적 상황을 전해주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된다.

양주성 금속비는 영종첨절제사를 지낸 양주성(梁株星) 선생의 공덕을 기리고 있는 비다. 1875년(조선 고종 12년) 8월 강화도에 침입해 초지진을 공격하고 돌아가던 일본 군함 운양호가 도중에 영종진을 공격해 진을 점령하고 관아에 불을 질렀다.

이에 조정에서는 인천부를 방어영으로 승격시키는 동시에 강화유수부에 속해있던 영종진을 인천방어영에 속하게 했다. 10월에는 홍문관 제학 양주성을 영종첨절제사로 임명해 관아를 복원했다.

시 문화재자료 제29호‘양주성금속비’(사진제공 인천시)

양주성은 이곳에 근무하는 동안 관아를 복원하며 방비를 튼튼히 하고 주민들에게 선정을 베풀었는데, 그가 떠나자 은혜를 잊지 못한 주민들이 놋그릇을 모아 이 비를 세우고 그 뜻을 기렸다고 한다.

양주성 금속비는 인천시에서 발견된 선정비 가운데 유일하게 철로 만들어진 비다. 전국에 60여 기 정도가 있으며 희소성이 있는 편이다. 타지역 철비 또는 석비와의 비교연구로 조선시대 선정비 특징을 알아볼 수 있다.

비는 다른 유물에 비해 공간적 특성이 중요한데, 지난 1993년 시 기념물 제13호로 지정된 양주성 금속비는 영종지역 개발에 따라 원위치(곤돌고개마루)에서 운남동 동민회관 옆으로 옮겨졌다.

그 때문에 시는 양주성 금속비가 이미 기념물로서의 의미는 희석됐다고 보고 기념물 지정을 해제해 문화재자료로 변경했다. 중구는 비를 2018년 개관한 영종역사관 상설전시관으로 옮겨 전시해 보관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