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마켓' 토양정화사업 주민설명회 열려
“다이옥신 기준 최대한 더 낮춰야” 목소리도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의 오염토양 정화사업 주민설명회가 26일 인천북부교육문화센터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설명회는 국방부가 주최하고 한국환경공단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주관했다.

인천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의 오염토양 정화사업 주민설명회가 26일 인천북부교육문화센터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설명회는 국방부가 주최하고 한국환경공단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주관했다.

‘캠프마켓’ 다이옥신류 포함 복합오염토양 정화용역은 국방부가 수요처로 한국환경공단이 발주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773억 원이며, 사업현장 위치는 부평구 산곡동 캠프마켓(부영공원 인근)이다. 지난 6월 3일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은 실시설계단계와 정화시공단계로 나뉜다. 설계사는 ㈜동명기술공단종합건축사사무소와 ㈜덕영엔지니어링이며, 시공사는 현대건설과 에이치플러스에코(주), ㈜신대양이 맡는다. 올해 안에 실시설계와 선행연구(파일럿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기존 시설물 철거를 완료할 예정이다. 2020년 3월부터 2022년 7월까지 토양과 지하수 정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며, 같은 해 9월 3일 사업을 완료한다.

2015년과 2016년, 이 지역 33곳에서 한미 합동조사를 진행했을 당시, 다이옥신이 주거지 기준치인 그램당 1000pg을 넘은 장소가 7곳이었다.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1만347pg이 나온 곳도 있었다. 1pg는 1조 분의 1g에 해당한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식약처는 60kg 성인 남성 기준 다이옥신 일일 섭취 허용량을 240pg으로 정하고 있다"며 "독일·프랑스·벨기에의 어린이 놀이터 다이옥신 정화기준인 100pg 이하를 목표로 정화작업을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현대건설은 사업 종료 후 다이옥신 노출량은 일일 섭취 허용량의 6분의 1 수준인 43.8pg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정화 공법으로 ‘열탈착’과 ‘토양세척’ 방식을 활용한다. 열탈착은 열을 이용해 토양에 붙은 다이옥신 등의 오염물질을 분리하는 방법이며, 토양세척은 토양에 달라붙은 중금속을 물로 씻어내는 것이다.

'캠프마켓' 정화현장 환경관리계획(안)

현대건설에 따르면, 정화과정에서 다이옥신이 휘발돼 대기가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오염된 토양은 밀폐공간에서 굴착·운반하고 정화한다. 이를 위해 대형 가건물을 설치하고 밀폐형 컨베이어 벨트도 운영한다.

소음 방지를 위해 6m 높이의 흡음형 가설방음판을 설치하며, 낮에는 소음을 70db 이하 저녁은 55db 이하로 관리한다. 대기질 관리를 위해 공기계측기도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각 공정구간마다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지역주민이 언제나 작업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산곡3동 주민은 “부영공원 방향으로 작업현장 출입구가 생긴다고 하는데, 그 방면에 초등학교가 있다. 아무리 차량이 조금 다닌다고 해도 위험할 것 같다”며 어린이 안전을 위해 출입구 변경을 요청했다.

부평1동 주민이라고 밝힌 김응호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선행 연구를 진행할 때 다이옥신 정화기준을 100pg에서 못 박을 것이 아니라 더 낮출 수 있도록 해달라”며 시공관계자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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