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료관광] 의료관광산업 활성화 방안과 과제
[인천의료관광] 의료관광산업 활성화 방안과 과제
  • 김강현 기자
  • 승인 2019.08.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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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인천 의료관광산업의 현재와 미래
5. 인천 의료관광산업 활성화 방안과 과제(마지막 회)

[인천투데이 김강현 기자] 의료관광이 새로운 관광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천시는 정부의 의료관광 클러스터 구축 지원 사업에 선정돼 2017년부터 올해까지 국비를 지원 받는 등, 의료관광산업육성을 꾀하고 있다.

국가 지원 사업에 선정돼 지원받는다는 것은 인천 경제 활성화에 의료관광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인천의 의료관광은 어디까지 왔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살펴봤다.

많은 외국인들이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사진제공ㆍ인천시)
다수 외국인환자가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사진제공ㆍ인천시)

러시아 이르쿠츠크와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사례를 봤을 때 한국으로 오는 외국인환자의 발길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계에서 나타나듯 대부분의 환자가 서울ㆍ경기로 가고 있다. 2018년도 국내 광역시ㆍ도별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을 보면, 서울이 64.8%, 경기가 12.2%인데 반해 인천은 4.7%에 불과하다. 국내 3위이긴 했지만 외국인환자가 국제공항을 통해 가장 먼저 만나는 한국이 인천인 것에 비하면 아쉬운 실적이다.

의료관광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인천에 더 유치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인천의 외국인환자 유치와 의료관광 활성화 방법을 모색해봤다.

합리적 가격으로 대형 병원과 차별화해야

외국 병원 진료와 치료에서 합리적 가격이 중요하다는 것은 러시아 이르쿠츠크와 카자흐스탄 알마티 현지에서 동시에 나온 말이다.

러시아나 카자흐스탄 병원에서 치료비는 대부분 무료다. 특별한 치료를 받을 경우에는 비용을 지불해야하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한국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다.

현지와 비교했을 때 한국의 의료비는 상당히 비싼 편이다. 이 때문에 한국까지 치료를 받기 위해 오는 외국인환자는 경제적으로 여유롭거나 해외 치료가 절실한 사람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치료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겠지만, 그렇지 않은 처지에서 현지에선 치료가 불가능한 중증 질환자에겐 한국의 의료비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인천으로 오는 외국인환자들은 암이나 디스크 등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관광 겸 간단한 검진을 받기 위해 오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이들은 돈을 빌리거나 재산을 처분하는 등, 치료비용을 힘겹게 마련한다. 돈을 아끼기 위해 저렴한 병원을 찾는 게 아니라, 비싼 병원으로는 애초 갈 수 없다.

이런 중증 환자들을 위해 합리적 수준의 치료비를 유지해야할 필요가 있다. 다른 지역에 있는 대형 병원보다 합리적 가격을 유지해야 암이나 디스크 등 현재 주로 치료하고 있는 중증 환자들을 지속적으로,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다.

국내 한 대형병원 의사가 알마티 시민들을 상대로 병원 홍보를 위해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한 대형 병원 의사가 알마티 시민들을 상대로 병원을 홍보하기 위해 세미나를 하고 있다.

코디네이터 역량 강화해야

의료관광에서 코디네이터의 역할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 수술과 간호는 의사ㆍ간호사가 담당하지만 현지 가족이나 에이전시와 소통, 환자의 일상생활이나 관광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환자와 소통은 코디네이터가 담당한다. 그래서 환자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은 바로 코디네이터다.

코디네이터는 환자의 치료 상황을 현지 에이전시나 가족들에게 알려주고 병원 주변 관광지나 한국 문화를 안내하거나 소개하는 역할도 한다.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인천의료관광상담센터 운영을 담당하는 에이전시 ‘BK Tour’의 나탈리 김 사장은 외군인환자가 병원을 선택하는 조건 중 가격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코디네이터 역량이라고 말했다.

코디네이터는 외국인환자가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 따라서 코디네이터의 역량이나 인성 등에 따라 한국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확인했듯, 한국에 한 번 방문한 환자는 또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

다시 방문하지 않는다고 해도 한국 병원에 대한 그의 평가는 주변 다른 환자들 한국 유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코디네이터 역량 강화와 서비스 질 향상으로 인천을 찾은 외국환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줄 필요가 있다.

외국인환자 유치 종사자들의 강화 루지 체험 (사진제공ㆍ인천시)
외국인환자 유치 종사자들의 강화 루지 체험 장면.(사진제공ㆍ인천시)

환자ㆍ보호자 일상생활과 관광까지 신경 써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있는 에이전시 ‘코리아비전’의 예브제냐 사장은 외국 원정 치료 시 의료서비스 말고도 일상생활에 필요한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먼 곳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온 환자들은 공항에서 병원을 찾는 것부터 어렵다. 영어권이라면 교통편 등에서 안내를 받기 수월하지만 러시아어로 안내를 받기는 쉽지 않다.

이런 문제는 병원에서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병원 자체 인력과 차량을 이용한다면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시행할 수 있다. 현재 다수 병원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외국인환자 예약 현황을 파악해 환자들을 운송할 수 있는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방법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또, 한국에서 치료를 받는 외국환자들에게 일정 기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유심카드를 제공하고 함께 한국에 온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투어를 진행하는 등, 의료서비스 이외에도 더 신경 써 인천 의료서비스 만족도를 높여야한다.

인천시도 이에 대비해 송도 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한 ‘원 데이 힐링투어’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강화 투어 코스를 기획하는 등,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의료기관 관련 논의를 위해 인천을 찾은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주지사와 관계자들.
2018년 3월 의료기관 설립 논의를 위해 인천을 찾은 부하라 우즈베키스탄 주지사와 관계자들.

의료서비스 해외 진출도 필요

외국인환자를 인천으로 유치하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한국 의료서비스가 해외로 진출하는 것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한국 의료서비스 해외 진출은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이다. 보건복지부는 의료서비스, 제약, 의료기기 등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며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아시아나 동유럽을 전략 지역으로 해서 의료서비스가 진출할 수 있게 예산과 컨설팅을 지원한다. 해외에서 한국 의료기기 전시관을 운영하기도 한다.

인천지역 병원들도 이 사업에 선정돼 해외 진출에 힘쓰고 있다.

부평힘찬병원과 나사렛국제병원은 ‘2019년 의료 해외 진출 프로젝트 지원 사업’에 선정돼 해외 진출을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부평힘찬병원은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 샤르자대학병원에 ‘힘찬척추ㆍ관절센터’를 열었고 올 하반기에 물리ㆍ재활치료센터도 열 계획이다.

나사렛국제병원은 2020년에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에 재활검진센터를 열고 의학과 한의학을 접목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지 병원 의료시설ㆍ장비 현대화도 담당할 예정이다.

이처럼 외국인환자를 유치하는 것만이 아니라, 인천지역 병원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활로를 열어주는 것도 인천시의 중요한 역할이다. 인천지역 병원들이 스스로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시도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