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준공영제 미포함, 적자 운영 지속
"907번은 비슷한 노선 없어, 유지해야"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 논현동에서 산곡동과 작전역을 연결하는 급행간선 907번 버스가 7월 27일 첫차부터 노선이 폐지돼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 불편이 우려된다.

907번 버스.

두 달 전 버스 정류장 근처에 집을 구한 A씨(30)는 907번 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한다. 907번 버스노선이 폐지된다는 알림을 본 A씨는 인천시에 온라인 시민청원을 넣으며 “비슷한 노선이 전혀 없는 907번 같은 버스는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남동공단에 출퇴근하거나 길병원에 가는 사람들로 이용객이 꽤 있을 것이며, 배차 간격이 40분이기 때문에 일부러 시간 맞춰 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익이 나는 노선만 운영된다면 시민들의 불편이 커질 것 같다”며 “시에서 지원해 줘도 운영이 불가능한 노선이냐”고 되물었다.

907번 버스를 운영하는 공영급행(주)은 지속적인 적자운행으로 노선유지가 어렵다며 폐선사유를 밝혔다. 업체에 따르면 907번 버스는 준공영제가 적용되지 않아 보조금 혜택 없이 운영해왔다. 또한 운영 기한이 정해진 한정면허로 운영됐으나 2020년 7월 31일 이후로 한정면허가 갱신되지 않음을 시로부터 통보받았다.

907번 버스는 굴곡이 거의 없는 직선형 노선으로 빠른 운행시간을 자랑하며 급행노선 역할을 해왔으며, 사실상 간선노선의 역할도 해왔다.

인천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한정면허로 운영되는 900번대 버스는 일시적인 교통수요를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임시로 운영하는 노선이라 준공영제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7월에 있을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에서 수요조사를 진행해 신설되는 노선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최소한 내년 노선개편 시까지 버스를 이용해온 시민들의 불편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는 지난해 12월 ‘시내버스 노선 및 운행계통 조정내역’을 발표하며 신규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907번 버스가 논현동 유승한내들(376세대)을 경유하도록 노선을 조정한 바 있다. 하지만 7달이 지난 현재 노선이 폐지돼 주민들을 배려한 조치가 무색해졌다.

지난 2009년, 시는 시내버스 개편의 일환으로 900번대 번호를 가진 보라색 급행간선버스 총11대를 신설했다. 10년이 지난 현재, 907번이 폐선되면 계양역 ~ 논현동을 오가는 905번과 청라 ~ 부평역을 운행하는 904·904-1번 등 6개 노선이 남는다.

907번 폐선에 따른 구간별 대체 노선은 ▲작전역 ~ 인천교통공사(인천지하철 1호선) ▲청천치안센터 ~ 백운역(14-1번·760-1번) ▲백운역 ~ 길병원사거리(111-2번) ▲남동공단 구간(35번·103번) ▲논현지구 구간 (터미널에서 38번· 청능로사거리에서 6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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