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경하 (주)도레도레 대표
인천기업 도레도레, 제1회 강화 플리마켓 성공 개최
“즐거운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7월 13일과 14일, 강화도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강화 특산물을 홍보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기업이 개최한 ‘제1회 강화 플리마켓’이 큰 호응을 얻었다.

지역 특색을 살린 이 플리마켓은 강화에 본점을 둔 (주)도레도레(Dore Dore)가 기획했다. 도레도레는 FnB(Food and Beverage, 음식과 음료) 전문 기업으로 커피와 베이커리를 직접 생산하고 각 매장에서 공급한다.

마니산 남쪽 자락에 위치한 도레도레 본점은 수려한 정원과 함께 독특한 디저트 케이크로 유명하다. 커피 브랜드 ‘마호가니’도 함께 있어 주말에는 가족단위 고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도레도레는 본점을 찾는 시민들에게 강화의 매력을 전하기로 했다. 정원과 주차장 공간을 이용해 강화 특산품인 화문석과 소창 공예품, 순무김치, 그리고 강화에서 생산한 옥수수 등 농산물 판매대를 설치하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도레도레는 강화 농산물 중 으뜸으로 치는 ‘속노란 고구마’를 재료로 해서 만든 케이크를 제공해 행사를 더욱 빛나게 했다. 이렇게 지역과 기업이 조화를 이룬 행사를 기획한 김경하 도레도레 대표에게 행사의 의미와 앞으로 계획 등을 물었다.

김경하 (주)도레도레 대표.

강화도는 자연환경뿐 아니라 역사ㆍ문화적으로 으뜸

“도레도레는 프랑스어로 ‘황금빛의’, ‘반짝반짝하는’라는 뜻으로 삶을 황금빛 여유로 물들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도레도레는 강화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공간이다. 강화의 매력을 보다 많은 시민이 느낄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강화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또,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역사적으로도 유서가 깊다. 이러한 요인과 수도권이라는 입지 조건으로 강화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축복받은 땅이다.

“강화를 찾는 분들은 보통 동막해수욕장과 초지진, 마니산 등을 찾는데, 강화는 이외에도 특산물과 먹거리 등이 인상적인 곳이다. 그래서 매장 정원을 개방해 보다 많은 분에게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강화의 먹거리와 상품들을 소개하고 싶었다.”

김 대표는 강화에는 자랑할 것이 정말 많다고 했다. 그 중에서 먹거리와 더불어 화문석과 소창은 자랑 중 자랑이라고 했다.

“보통 플리마켓은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도심에서 열리는데, 강화 플리마켓은 자연의 매력과 특별한 아이템을 체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기억에 남게 하고 싶었다. 그 중에서 강화 화문석과 소창은 으뜸이다.”

강화 플리마켓에 설치된 화문석 공예품 판매대.

"플리마켓으로 즐거운 추억 선사하고 싶어"

도레도레 매장 정원에는 수많은 종류의 꽃과 나무들이 피고진다. 봄에는 철쭉과 데이지꽃, 함박꽃, 마가렛, 라일락, 불두화 등이 눈길을 끌고, 여름에는 정원 둘레에 수국들이 만발한다.

카페 입구에는 참나무와 소나무, 자작나무가 우뚝 서있고, 향나무는 하늘을 향해 쭉 뻗어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이곳에서 플리마켓을 한다고 결심했을 때는 사실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플리마켓을 서울권에서 두세 차례 진행한 적이 있다. 그런데 넓은 야외 공간이라서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변수가 많기 때문인다. 실무진에게 강화군(군수 유천호)과 처음 함께하는 행사이고 지역 발전이라는 의미도 부여했기에, 실무진의 의욕이 너무 앞선 경향도 있다. 행사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김 대표는 시행착오라고 했다. 앞으로 초여름과 가을로 나눠 일 년에 두 차례 진행할 예정인데, 다음에 열 플리마켓은 더욱 풍성하고 의미를 더해 시민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강화 플리마켓은 하루 평균 1100여 명이 다녀갔다. 판매자는 강화 특산품을 포함해 각종 쥬얼리와 화장품, 의류, 그릇 등 20여 팀이 참가했다. 강화군에서는 관광 안내를 했다. 처음 연 행사라서 아쉬운 게 많다고 김 대표는 이야기했지만, 지역 기업으로서 사회공헌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화도 속노란 고구마를 재료로 해 만든 케이크.

회사 이익금 5% 이상 기부는 오랜 원칙

도레도레는 그동안 노인 무료급식소 사업, 다문화 가정을 위한 축제 등 크고 작은 일에 협찬과 후원을 이어왔다. 장애인 생일 파티를 위해 자사 제품을 지원하기도 한다.

“사회공헌은 기업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업도 공공 못지않게 기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공공의 역할이 다 미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들을 찾아 민간이 지원하는 것은 사회 발전을 위해 옳은 것이다.”

회사 이익금의 5%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것은 김 대표의 오래된 원칙이다.

“기업이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공공과 시민들에게 귀감이 되는 행동을 하고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의미 있는 사회공헌이라고 생각한다.”

도레도레는 디저트 카페로 유명하다. 현재 국내 주요 지역에 매장 23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강화 본점은 주말에 가족단위 고객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커피브랜드 마호가니는 11개 점이 성업 중이다.

김 대표가 도레도레를 창업한 것은 2006년이다. 당시 20대 초반이었다. 당시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이토타워에 초콜릿을 파는 매장을 열었는데, 처음부터 이른바 ‘대박’을 쳤다. 이후 마호가니 외에도 디쉬룸, 고마워 케이크, 레베카 베이커리 등의 브랜드를 런칭해 크게 성장했다.

“도레도레는 FnB 전문기업으로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생산하는 곳이다. 현재 트렌드가 시시각각 변화하지만 우리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만의 색깔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다만 전 연령대를 포괄할 수 있는 브랜드 전략이 좀 부족한 편인데,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레도레 ‘기분좋아’ 케이크.

도레도레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생산 기업

도레도레에 가면 독특한 이름의 케이크를 만날 수 있다. 고마워ㆍ소중해ㆍ기분좋아ㆍ폭신폭신ㆍ행복해 등으로 명명된 디저트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 시그니쳐는 무지개 케이크 ‘기분좋아’와 생크림 케이크 ‘소중해’다.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단다.

“‘고마워’케이크는 이름처럼 ‘달콤함을 고마운 사람에게 선물하세요’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시각적으로 좀 더 화려하고 선물하기 좋은 모양으로 만들었다. 다른 상품도 마음이 전달되는, 또는 사람의 좋은 감정과 어울리게 붙인 이름들이다”

김 대표는 연중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어렵게 잡은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단순히 음식과 음료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여유롭고 즐거운 라이프스타일 문화콘텐츠를 생산하고 싶다고 했다.

“도레도레는 젊은 기업이다. 생각한 목표를 아직 반도 이루지 못했다. 많은 사람이 도레도레를 통해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즐길 수 있게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서비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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