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지난 18일 실무회의서 이전 제안
하수처리시설 증축 등 부지사용 계획 있어
송도9공구 화물주차장 부지보다 면적도 좁아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자유한국당 민경욱(연수을) 의원이 제안한 ‘송도9공구 화물차주차장 이전’ 안에 대해 인천시가 난색을 표했다.

민 의원은 지난 18일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들과 민 의원이 제안한 송도9공구 화물차주차장 대체부지를 ‘갯골수로공원(인천환경공단 남항사업소)’로 하는 것 등을 협의하는 실무회의를 개최했다.

민 의원의 제안에 인천시는 해당 부지에 2025년까지 하수처리시설 증축, 하수찌꺼기 감량화 시설 설치 등을 계획하고 있어 제안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인천환경공단 남항사업소는 연수구(옥련2동, 송도동(9공구, 6?8공구 일부), 중구, 미추홀구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인천시 환경녹지국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인근지역 인구와 기업 유입으로 하수발생량이 늘고 있다”라며 “이를 처리하기 위해 2025년까지 하수처리장을 증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하수찌꺼지(슬러지) 발생량 증가로 남항하수처리시설 내 하수찌꺼기 자체 처리시설도 설치할 예정이다”라며 “향후 환경기초시설 확충을 대비한 부지확보도 필요한 상황으로 화물차주차장 대체부지로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인천환경공단 남항사업소 계획 평면도(자료제공 인천시)

이 관계자는 남항사업소 부지를 화물차주차장 대체부지로 사용할 경우, 계획된 시설의 대체부지도 마련해야 하는데 하수처리장 대체부지 인근 주민 반발이 예상되는 점도 우려했다.

인천시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남항사업소 하수처리시설 부지를 화물차주차장 부지로 사용할 경우 기존 송도9공구 화물차주차장 부지보다 면적이 좁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항만공사가 계획한 송도9공구 화물차주차장은 12만 8000㎡면적에 주차장 650면과 사무실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2022년 완공이 목표다.

하지만 남항사업소 하수처리시설 녹지공간에 화물차주차장을 조성할 경우 약 9만㎡ 남짓 공간밖에 활용하지 못한다. 녹지공간 훼손이 불가피 한 만큼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 발생도 고려해야한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달 28일 항만을 오가는 화물차량이 주거 단지 내 주차하면서 발생하는 안전문제 예방을 위해서라도 송도9공구 물류단지에 화물주차장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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