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대화모임 ‘인천 청년이 정책에 묻는다’ 여섯 번째 '동구'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 동구는 도시재생이 필요한 곳이며, 이를 위한 청년 활동가가 절실하다”

인천지속가능발전협회와 인천청년협회(준)가 지난 23일 인천 동구 ‘미림극장’에서 진행한 청년대화모임 ‘인천 청년이 정책에 묻는다’에 참석한 청년들의 주요 의견이다.

청년대화모임 ‘인천 청년이 정책에 묻는다’가 지난 23일 동구 미림극장에서 열렸다.

여섯 번째로 동구에서 열린 모임은 한희순 인천시 청년활동지원팀장이 시의 청년정책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토론에는 더불어민주당 유세움(비례), 남궁형(동구) 시의원과 장수진(비례) 동구의원이 참석했다.

이번 청년 대화모임은 앞선 5개 대화모임과 다르게 동구의 청년정책설명이 없었다. 한희순 팀장은 시 청년정책 설명을 하며 “동구는 옹진군, 강화군에 이어 청년에 세 번째(1만6000여 명)로 적지만, 청년조례를 가지고 있는 기초단체다”고 한 후 “다만 청년정책을 담당하는 부서가 없는 등 청년을 위한 정책이 없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고 말했다.

청년실태조사를 진행 중인 서봉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며, 구?군별 청년대화모임에 참석해 청년들이 내는 목소리를 참고하고 있다”라며 “8월 중에 진행할 청년실태조사 중간발표에 청년들이 많이 참석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도시재생이 절실한 동구, 어르신들로는 도시재생 이해 어려워”

동구에서 마을활동가를 하고 있는 김경남 씨는 사례발표에서 “동구 도시재생사업 현장지원 업무를 위해 4년 계약을 맺어 활동하고 있고, 올해 4년째다”라며 “주민들에게 도시재생의 필요성과 의미를 설명하는데만 4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원도심을 재개발 할 수 없으며, 동구도 마찬가지로 도시재생이 절실한 곳이 수두룩한데, 어르신들 나이가 보통 80~90대로 도시재생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조차 힘든 것이 사실이다”라며 “결국 청년들이 동구에 들어와 그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도시재생 목적이 주민행복인데, 주민들이 원하는 행복은 청년이 많아지는 것이다”라며 “청년들이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 이들이 마을활동가로 일하면 일자리창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구에 있는 ‘재능대학교’, 학생들은 동구에서 거주는커녕 소비도 하지 않아”

진현수 마을활동가

마찬가지로 마을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진현수 씨는 “동구에서 태어나 동구에서 34년 째 살며, 동구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보고 있다”라며 “어르신들이 굳이 동구에 남아 사는 이유가 ‘마을에 대한 애정’인데, 나도 그렇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이어 “동구는 문화적, 산업적 가치가 공존하는 곳이지만 지금은 청년이 남아있지 않은 곳이 되버렸다”라며 “동구에 재능대학교가 있지만 학생들은 동구에서 거주, 활동은커녕 소비도 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동구에 살다보니 어느 순간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못 사는 동네, 낙후된 동네가 됐다”라며 “이런 이미지 때문에 공동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주민들이 재개발을 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역시 도시재생 필요성을 역설하며, “특히 동구라는 지역은 재개발이 대안이 될 수 없다. 도시재생으로 도시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청년들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구 중앙시장 첫 모습은 폐허였지만, 옛것과 새것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

신기항 동구 중앙시장 청년몰 대표

신기항 동구 중앙시장 청년몰 대표는 “처음 동구에 와서 본 중앙시장 모습은 폐허였다. 하지만 그곳에서 희망을 봤다”라며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 ‘노팅힐’에 나온 포토벨로 시장을 예로 들며, “동구 중앙시장 사진을 찍으면 포토벨로 시장과 별반 다를 것이 없게 나온다”라며 “동구 중앙시장이 보유한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동구는 인천 내륙에 거의 유일하게 옛 정서가 남아있는 유일한 곳이다”라며 “도시안의 시골에서 딴 ‘도시골’ 프로젝트를 진행해 아이들에게 시골체험, 옛집 체험 등 인구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청중과 대화에서 장수진 구의원은 “절대적 수치를 비교하면 노인보다는 청년이 많다. 이런 현실을 고려하면 동구도 청년정책과 신설이 필요하다”라며 “청년을 위한 제도를 만드는데 앞으로 청년들과 많이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수진 동구의원이 동구 청년정책과 필요성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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