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연수e음 지속성’ 위한 주민간담회 열어
대형마트 등 일부 상권 소비 집중 지적도 나와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연수구는 국내 지역화폐 중 최단 기간 결제액 100억 원과 가입자 10만 명 돌파라는 실적을 낸 ‘연수e음’에 대한 소상공인과 주민 의견을 듣기 위한 간담회를 23일 개최했다.

연수구청에서 열린 ‘연수e음 지속가능성과 확장성을 위한 주민 간담회’엔 연수구민을 비롯해 인천e음 담당공무원, 상인단체ㆍ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7월 23일 연수구청에서 열린 ‘연수e음 지속가능성과 확장성을 위한 주민 간담회' 모습.

연수e음은 인천시가 역외소비 비율이 50%를 넘는 인천경제에 선순환 소비구조 구축을 위해 도입한 ‘인천e음’ 플랫폼을 사용한다. 연수구에서 사용할 경우 인천e음이 지급하는 캐시백 6%(국비 4%, 시비 2%)에 4%를 더한 10%를 캐시백으로 지급한다. 다만, 발행 기념으로 이번 달까진 캐시백 11%를 지급하고 있다. 7월 21일 기준 가입자 11만5000명, 결제액 392억 원을 돌파하면서 날마다 국내 지역화폐 최초ㆍ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예산 조기 소진과 구매력 차이에 따른 혜택 격차 등을 고려해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해 열었다. 연수구가 간담회에서 제시한 자료를 보면, 연수e음 결제액 구간별 거래 현황 분석 결과 사용자 86.4%가 50만 원 이하를 결제했고 이들이 결제한 금액이 전체 금액의 40%를 차지했다. 이는 결제액 상위 15%가량이 전체 금액의 60%를 결제한 것으로, 소비 여력이 높은 사용자들에게 지원(=캐시백)이 집중됨을 보여준다. 또, 학원이나 병원 등에서 연수e음 결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e음 도입을 설계한 안광호 인천시 소상공인정책팀장은 “어느 지역화폐 사업이든 가맹점과 사용자 확보가 가장 어렵고 거기에 행정력을 가장 많이 투여한다”라며 “연수e음의 실적을 볼 때, 사업이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가입자와 가맹점에 결제금액이 집중되는 문제에 대해선, 신규철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교육위원장이 “국비 지원 없이 이런 정책 힘들다. 청와대에서 긴급 처방을 내려 소상공인 살리라고 한 것이다. 그 지시를 인천시는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한 뒤 “소상공인을 위해 만든 사업이 소상공인이 아닌 일부 사업장에 집중된다면, 바로 잡아야하고 바로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이어서 “이는 사업의 성공 여부와는 별개로 사업을 시행하면서 수정ㆍ보완해나가면 되는 문제이기에 이후에도 충분한 논의가 뒤따라야한다”고 덧붙였다.

간담회가 끝난 뒤 신 위원장은 <인천투데이>와 한 전화통화에서 “결제금액이 집중되는 상위 5% 사업장과 결제금액이 높은 상위 5% 사용자에 대해선 일정 수준 규제를 두는 방안을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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