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밴드, 거북이 엄마, 다이스키(Dice Key), 모노플로(MONOFLO), 서주성 밴드

[인천투데이 정양지 기자]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제5회 인천평화창작가요제가 본선 무대만을 남겨놓고 있다.

올해는 총124곡이 접수됐으며 음원심사를 통과한 25팀이 지난 6일 공개오디션을 치렀다. 열띤 경연을 펼쳐 10개 팀이 최종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9월 7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열리는 가요제 본선에서는 전문심사위원과 시민심사단의 심사로 대상(500만원) 1팀, 대중상(300만원) 1팀, 예술상(300만원) 1팀, 장려상(100만원) 7팀이 선정된다.

2019년 인천평화창작가요제 본선에 진출하는 10팀을 두 차례에 나눠 소개한다. 각 팀과 참가 곡 소개가 그들의 음악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416 밴드'.(사진제공 ? 인천평화창작가요제)

■ 416 밴드

‘416 밴드’는 부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예술인 11명이 모여 결성한 프로젝트 밴드다. 2015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매년 열리는 세월호 추모문화제에 함께하고 있다.

류선화 씨와 이은주 씨가 노래하고 꽹과리(서신석), 북(송주광), 장구(구자호), 거문고(김은선)와 기타(정재영), 베이스(이종수), 드럼(윤혜민), 피아노(조미은)가 크로스오버 음악을 연주한다. 여기에 김 씨에게 거문고를 배우는 초등학생 열한 명의 합창까지 더해 웅장한 무대를 연출한다.

참가 곡 ‘날개를 잃지 않았다면’은 두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1절은 설화 ‘아기장수 우투리’를 배경으로,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은 특정한 개인이 아닌 민중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2절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내용이다.

구 씨는 “고통이나 아픔이 더 이상 없는 평화로운 사회를 꿈꾼다”며 “공개오디션 때 보여줬던 감동과 진심이 본선에도 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거북이 엄마'.(사진제공 ? 인천평화창작가요제)

■ 거북이 엄마

‘거북이 엄마’의 키보드를 맡은 신수현 씨는 다섯 살 난 발달장애 아들을 키우는 엄마다. 보컬 김세은 씨는 15년 전 신 씨와 함께 음악을 배운 친구이자 그 역시 지금은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다.

신 씨는 육아에 전념한 뒤로 음악을 잊고 지내다가 우연히 가요제 공고를 보고 김 씨에게 오랜만에 연락했다. 꾸준히 활동해왔던 다른 참가팀들과 나란히 본선에 진출할 정도로 ‘거북이 엄마’의 노래가 주는 울림은 크다.

참가 곡 ‘너의 시계, 우리의 시간’은 오랜만에 피아노 앞에 앉은 신 씨가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다. 아들의 세상 속 시간은 천천히 흘러가는데, 신 씨에겐 너무 빠르게 느껴져 아쉬운 마음을 노래한다.

신 씨는 “모든 ‘거북이’들과 그들을 키우는 엄마아빠에게 이 노래를 바친다”며 “서로 다른 사람들이 다르지 않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다이스키'.(사진제공 ? 인천평화창작가요제)

■ 다이스키 (Dice Key)

일본말 ‘다이스키’가 아니다. 주사위를 뜻하는 ‘다이스’와 열쇠 ‘키’를 합쳐 ‘주사위 같이 다양한 매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타 신영섭 씨와 건반 신나예 씨가 팀을 결성했고, 황현선 씨가 보컬로 참여한다.

참가 곡 ‘우주에서 본다면’을 만든 신 씨는 어쩌면 가요제 참가자를 통틀어 가장 평화로운 사람일지도 모른다. “술자리에서 지인들이 ‘살기 힘들다’며 한숨짓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파 곡을 썼다”며 “우주에서 우리는 하나뿐인 존재고, 걱정거리들은 금세 지나갈 거다”라고 위로했다.

곡의 콘셉트는 제목과 가사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주를 연상케 하는 효과음을 집어넣는 등, 본선 무대를 위해 편곡을 하고 있다.

평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신 씨는 참가자들 중 가장 오랫동안 뜸을 들였다. 고심 끝에 “마음을 언제든 누구에게라도 털어놓을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모노플로'.(사진제공 ? 인천평화창작가요제)

■ 모노플로 (MONOFLO)

‘하나(Mono)의 흐름(Flow)’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는 뜻의 ‘모노플로’는 2017년부터 대구를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밴드다.

보컬 김하나 씨, 건반 송예은 씨를 중심으로 드럼 박진호 씨, 베이스 박은호 씨, 기타 장석규 씨가 함께한다. 세션이 모여 정식 멤버가 됐고, 그렇게 밴드가 결성됐다. 이 모든 과정이 즐겁게 느껴졌다는 김 씨는 “평화도 별반 다르지 않다. 밴드처럼 서로가 만들어 가면 된다”고 했다.

참가 곡 ‘순환’은 자연의 모습을 노래한다. 자연이 순환함으로써 세상이 유지되고 공존해 평화가 발생한다는 얘기다.

공개오디션 때도 짜임새 있는 무대를 보여줬는데, 김 씨는 “너무 긴장해서 실수를 연발했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본선에서 펼쳐질 모노플로만의 퍼포먼스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서주성 밴드'.(사진제공 ? 인천평화창작가요제)

■ 서주성 밴드

‘서주성 밴드’는 지난 2015년부터 활동했던 인천 밴드다. 보컬과 키보드를 맡은 서주성 씨, 기타 이동현 씨, 베이스 모진우 씨, 드럼 이훈 씨로 이뤄져있다.

이동현 씨를 제외한 모든 멤버가 계양구민이다. 주안과 부평 등지에서 공연을 펼치다 지인의 추천으로 가요제에 참여하게 됐다.

참가 곡 ‘아이 캔 두 잇(I Can Do It)'은 빠른 박자의 신나는 노래로, 원래 만화 주제곡으로 만들어졌다. 곡을 만든 서 씨는 “인생이 ‘잘’ 흘러가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이 시대 청년들을 위로하고 싶었다”며 “100세 시대다. 끝나려면 한참 남았으니 벌써부터 좌절하지 말라”고 했다.

공개오디션 때 흥겨운 춤을 보여줬던 서 씨는 “관객이 함께 노래하고 즐길 수 있는 본선 무대를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밴드의 모토인 ‘자유분방함’이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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