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심어져…천연기념물 단 두 그루중 하나
인천녹색연합 “보호수 실태조사?대책 마련해야”

[인천투데이 정양지 기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백령도의 무궁화가 고사됐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19일 옹진군 백령도 연화리 중화동교회 앞 무궁화가 고사돼 천연기념물 지정해제가 진행 중인 것을 확인했다. 1930년대 심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무궁화는 일반 무궁화 수명의 2배인 100년 가까운 수령으로, 강릉 사천 무궁화와 함께 2011년 천연기념물 제521호로 지정된 유일한 무궁화나무다.

고사한 백령도의 무궁화나무. (사진제공 ? 인천녹색연합)

백령도 무궁화는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뿌리가 훼손되고 2018년 태풍 ‘솔릭’으로 가지가 부러지는 등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었다. 그동안 문화재청을 비롯한 관련기관에서 뿌리발근제와 영양분을 공급했으나 소생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노거수 등 큰 나무들은 문화재보호법과 산림보호법에 따라 관리되는데, 그동안 체계적인 조사와 보호 조치가 부족했다”며 “천연기념물, 시 기념물, 보호수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동면 고구리 물푸레나무, 서구 청라도 음나무, 검암동 산수유나무 등 정밀진단이 시급한 보호수들이 있다"며 "인천 내 숲과 나무를 조사?연구해 자연생태환경의 가치를 발굴하는 사업이 진행돼야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천에는 대청도 동백나무, 볼음도 은행나무, 갑곶리 탱자나무 등 120여 그루가 법적 보호수로 지정돼있으며, 덕적도 서포리, 대청도 사탄동 등에 산림유전자원보호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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