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의원 서거 1주기 추모음악회 열려 ... 시민들 자리 가득 메워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정의당 고(故) 노회찬 국회의원 서거 1주기를 추모하는 ‘노회찬 국회의원 추모음악회’가 지난 19일 오후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렸다. 시민들은 노 의원을 기리기 위해 음악회 자리를 가득 채웠다.

이번 행사는 ‘누구나 악기 하나쯤 다룰 수 있는 사회’를 꿈꿔왔던 노 의원의 뜻을 생각하며 인천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준비했다. 노회찬 재단이 후원하고 예비사회적기업 ㈜문화바람이 기획했으며, 400명이 넘는 추모음악회 준비위원들이 주최했다.

노회찬 의원 서거 1주기를 추모하는 ‘노회찬 국회의원 추모음악회’가 19일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렸다.(사진제공 노회찬재단)

“노회찬 의원은 살아생전 용접공으로서 인천에서 살았을 때가 제일 행복했다고 말하곤 했다. 인천은 노 의원의 제2의 고향이며 그가 진보정치의 꿈을 키운 곳이다.”

배진교 공동준비위원장(전 남동구청장)은 인사말에서 인천과 노 의원의 인연을 이처럼 설명했다. 노 의원은 1982년 인천에서 용접사로 노동운동을 시작해 1987년 인천지역 민주 노동자연맹(인민노련) 창립을 주도했다. 또한 평생의 동지이자 아내 김지선 여사를 만난 곳이기도 하다.

공연은 인천에서 결성한 퓨전 국악그룹 ‘올라운드 뮤직 더율’의 음악으로 시작했다. 싱어송라이터 ‘강아솔’과 재즈 가수 ‘말로’, 포크 음악 그룹 ‘여행스케치’의 공연으로 무대를 이어졌다.

특히, 가수 말로는 무대에서 노 의원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2010년 10월 앨범 발매 기념 공연 후 진행한 사인회에서 노 의원이 줄을 서서 사인을 기다리는 모습을 봤다는 것이다. 당시 노 의원은 공연을 보기 위해 표를 구매했으나, 바쁜 의정활동 때문에 공연은 보지 못하고 사인만 받았다. 말로는 “국회의원으로서 특권을 과시하지 않는 겸손한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말로는 당시 노 의원이 공연을 보지 못해 듣지 못한 ‘서울야곡’과 ‘동백아가씨’를 부르며 그를 추모했다.

조돈문 노회찬재단 이사장은 공연 중간 인사말에서 “노래 선정에서 보이는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린다”며 “이처럼 우리가 모두 노회찬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 자리에 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노회찬은 떠났지만, 그의 꿈을 실현하고 진보정치가 승리하는 날까지 노회찬재단이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노회찬 의원 서거 1주기를 추모하는 ‘노회찬 국회의원 추모음악회’가 19일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렸다.(사진제공 노회찬재단)

올해 인천에서 투쟁 중인 ‘민주노총 새마을금고노조 서인천분회’, ‘금속노조 인천지부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 ‘동구 수소연료발전소 건립반대 비대위’, ‘삼산동 특고압 설치반대 주민대책위’에 노회찬 의원의 뜻을 잘 이어가고 있다며 ‘현재의 노회찬 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어 극단 ‘아토’의 추모뮤지컬 ‘말할 시간’이 선보였다. 뮤지컬은 노 의원의 명연설로 유명해진 ‘6411번 버스’를 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2012년 진보정의당 출범 당시 노 의원은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매일 새벽 ‘6411번 버스’를 타고 새벽같이 출근하는 사람들을 언급했다. 그는 “이들은 한 달에 85만 원을 받는 ‘투명인간’으로 살고 있으며 이분들의 손에 닿는 거리에 진보정당이 다가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설은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감동을 준 노 의원의 명연설로 꼽힌다.

뮤지컬 공연 후 ‘노회찬을 기억하는 인천시민 합창단’ 29명과 뮤지컬 배우 7명이 민중가요 ‘그날이 오면’을 합창하며 공연은 마무리됐다.

한편, 공연 다음 날인 20일 경기 마석 모란공원에서는 노 의원 서거 1주기를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추도사를 낭독하며 “노 전 대표는 걸음을 멈췄지만 나와 정의당은 노 전 대표와 함께 진보정치의 길을 계속 이어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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