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종제 판소리 춘향가’ 김경아 편저, 범우사 (2019.7.15.)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을 대표하는 소리꾼 김경아 명창이 ‘김세종제 판소리 춘향가’를 엮은 책을 냈다.

김세종은 19세기에 활동한 조선 8대 명창의 한사람으로 꼽힌다. 김세종제 춘향가는 대마디 대장단의 선이 굵은 동편제에 속하는 소리로 볼 수 있다.

김세종제 춘향가는 정제된 선율과 표현, 문학적 우수성으로 인해 예술적 깊이가 높은 판소리로 꼽힌다. 이는 양반들조차 좋아하고 향유할 정도라고 평가된다. 이러한 김세종제 춘향가는 김찬업, 정응민을 거쳐 김경아 명창의 스승인 성우향으로 이어졌다.

인천을 대표하는 소리꾼 김경아 명창이 ‘김세종제 판소리 춘향가’를 엮어 책을 내놓았다.(사진제공 (사)우리소리)

이번에 발간된 ‘김세종제 춘향가’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문학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춘향가 사설을 주석으로 달아 쉽게 음미할 수 있도록 했다. 판소리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수많은 한시와 고사성어가 등장하기 때문인데, 이에 대한 주석을 달아 더 깊이 문학적 맥락을 음미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로는 소리를 배우는 사람들이 창본으로 쓸 수 있도록 장단에 따라 소리마디를 구분해 편집했다. 이로 인해 정간보나 오선지로도 표현할 수 없는 판소리의 음율을 자신만의 악보로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창본에 인용된 한시에 대한 배경 설화와 시구절 해설을 달아 이해를 돕기 위한 한시원문 해설을 달았다.

판소리에 나오는 수많은 한시는 동양 인문학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을 음미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감흥을 주기에 충분하다.

김경아 명창은 서문에서 “판소리는 한 사람의 천재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민중들의 입으로 전해지면서 만들어져 온 민족문화의 정수이자 인류의 문화유산이다”라며 “이번에 내게 된 춘향가 창본 역시 이전 명창의 소리를 이어받아 완성을 향해가는 판소리 전통 중 하나”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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