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맘카페·여행취소 인증 이어 조선일보 퇴출운동도
일본기업 지목된 ‘유니클로’ 매장은 손님 줄어 ‘썰렁’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소규모 마트를 중심으로 시작된 인천지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바람을 타고 번지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 내 한 마트가 일본제품 불매운동 현수막을 걸어놨다.(한국마트협회 인천지회 제공)

한국마트협회 인천지회에 따르면, 소속 마트 50여 곳이 지난 8일부터 맥주류와 식품류 등 일본제품을 매장에서 철수하고 적극적인 불매운동을 진행 중이다.

18일에는 한국마트협회 인천지회를 포함해 인천평화복지연대·골목상권살리기인천비대위·인천슈퍼마켓협동조합·인천도소매생활용품사업협동조합 등 시민단체와 상인단체들이 구월동 소재 일본 대표 브랜드 렉서스·도요타자동차 판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제품 불매운동 실천을 선언했다.

이들은 동네마트·편의점·식자재마트·전통시장 등 소매점과 도매업·음식점·서비스업 매장에 일본제품을 들여 놓지 않는 것에 이어, 유니클로·무인양품·렉서스·도요타 등 일본제품의 구매중단과 불매 운동을 인천 전지역으로 확산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인천지역 최대 소비층을 흡수하고 있는 맘카페를 중심으로 ‘롯데’와 ‘쿠팡’ 등 일본기업으로 지목된 업체 회원 탈퇴 인증 글이 올라오고 있다. 18일에는 ‘너나들이 검단·검암맘’ 카페에 ‘보이콧 일본’이라는 게시판도 만들어졌다.

인천 맘카페를 중심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관련기사 2019.7.18.)가 나오자, 불매운동에 동참하지 않는 인천의 맘카페들도 기사를 게시판에 링크시키고 동참하자는 의견을 올리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등 시민단체는 18일 논평을 내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폄하한 조선일보 퇴출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단체는 조선일보 절독운동, 광고 안하기, 광고 기업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천 시민들을 중심으로 한 ‘일본제품 안사기’와 ‘일본여행 취소’ 인증 글과 사례도 퍼지고 있다.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수수료 18만원을 냈다” “패키지 일본 여행 예약했다가 취소해 수수료 12만원 냈는데, 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글을 단체 채팅방에 올리거나 지인에게 알리면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다.

19일 오후 찾은 인천의 한 유니클로 매장. 손님이 적어 썰렁했다.

일본 기업으로 지목된 인천의 유니클로 매장은 썰렁한 상황이다. 19일 오후 찾은 한 유니클로 매장은 유동 인구가 많음에도 함께 입점해 있는 다른 매장들에 비해 손님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불매 기업 1순위로 꼽히는 유니클로는 임원이 “한국 불매 운동 얼마 못 간다”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불매 운동 이후 실제 매출이 30% 정도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니클로는 ‘서머 파이날 세일’이라는 세일 전략을 꺼냈는데, 여이치 않자 이달 25일까지 일주일 더 연장하는 ‘서머 세일 3탄’을 또 시작했다.

인천의 한 누리꾼은 유니클로 매장 사진과 함께 “아직도 매장을 다니는 사람이 있는 듯 한데, 이 시점에서 쇼핑을 자제하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의견을 올렸고, 다른 누리꾼은 우선 일본여행 안가기, 일본맥주 안마시기, 유니클로 안사기, 일본차 안사기, 일본직수입품 안사기부터 실천하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너나들이 검단·검암맘’ 카페에 올라온 ‘보이콧 일본’ 이미지.(출처 너나들이 검단·검암맘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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