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심 기업 탈퇴 인증 글 계속 올라와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카페인 ‘맘카페’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천 아띠아모’와 ‘너나들이 검단·검암맘 ’, ‘달콤한 청라맘스’ 등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인천의 맘카페들에는 최근 ‘쿠팡 탈퇴합니다’ ‘롯데 탙퇴합니다’ 등 일본 의심 기업의 회원 탈퇴 인증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너나들이 검단·검암맘 카페에 올라온 쿠팡 탈퇴 인증 글.(인터넷 카페 갈무리 사진)

일본정부가 일제 강제징용 판결을 빌미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경제 보복을 하자, 국민들 사이에서 자발적인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소규모 마트를 중심으로 펼쳐진 불매운동이 전통시장과 편의점, 의류·자동차·여행업 등으로 번지고 있다.

인천에서도 지난 8일 한국마트협회 소속 회원사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18일에는 인천평화복지연대와 인천슈퍼마켓협동조합 등 시민단체와 상인단체들이 남동구 구월동 렉서스·도요타자동차 판매장 앞에서 불매운동 확산과 운동조직체 구성 의지를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의 최대 소비층을 흡수하고 있는 맘카페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롯데’의 경우, 아베 신조 총리와 신동빈 롯데 회장이 막역한 사이이고 일본 상품이 국내에 들어오는데 전초기지 역할을 한데다 사실 상 일본기업이라며 일본제품 불매운동 때마다 포함되는 단골 기업이다.

특히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면서 롯데쇼핑이 49%의 지분을 투자해 합작회사로 운영 중인 유니클로의 대표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지탄을 받자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쿠팡’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일본 기업이라는 지목을 받고 있다.

불매운동이 번지자 이들 기업은 일본기업이 아니라며 항변하고 있다.

롯데는 경영권 분쟁 이후 지주사를 설립해 70여개 자회사를 두고 일본과의 연결고리를 끊었으며, 일본이 보유한 지분에 따른 최소한의 배당금만 지급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거둔 수익은 모두 국내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쿠팡은 자사 홈페이지에 이와 관련한 해명 글을 올렸다. 쿠팡은 해명을 글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설립돼 성장했고 사업의 99% 이상을 한국에서 운영한다. 2만5000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연간 1조 원의 인건비를 국민에게 지급한다. 쿠팡의 성장을 방해하려는 일부 집단이 헛소문과 거짓 뉴스를 퍼뜨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해명에도 맘카페 회원들은 “일본기업이 아니라고 업체가 홍보를 한다해도 사실 상 일본기업이나 다름없다”며 일본제품 브랜드를 종류별로 구분하는 표까지 만들어 불매 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너나들이 검단·검암맘’ 카페는 18일 ‘보이콧 일본’이라는 게시판을 만들었는데, 18일 하루에만 50건이 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쿠팡과 롯데 회원 탈퇴 인증 글이 올라오고 있다.

온라인에 올라온 일본제품 보이콧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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