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채비 본격화 전망… 남동갑ㆍ미추홀갑 부각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8개월 미국 유학을 접고 정치적 재기를 위해 귀국한다. 유 전 시장은 당초 유학 일정을 앞당겨 이달 21일 귀국할 예정이다.
유 전 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천시청을 떠난 지 1년이 지나고 미국 생활을 한지 8개월이 됐다. 워싱턴에서 생활은 그동안 숨돌릴 틈도 없이 바쁘게 살아왔던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보다 넓은 시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소식을 전했다.
그런 뒤 “그러나 오늘의 대한민국 현실을 지켜보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특히 오랫동안 공직에 몸담아 왔던 사람으로서 한시도 마음 편히 지낼 수가 없었다”며 “11월까지 예정됐던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연구 일정을 조기에 정리하고 귀국해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진지한 고민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에는 유 전 시장이 오는 21일 귀국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시장은 귀국 후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총선 때 유 전 시장의 가장 유력한 출마 지역으로 남동구갑과 미추홀구갑이 오르내리고 있다.
남동구갑은 박남춘 인천시장이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곳으로, 현재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이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곳이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박남춘 시장에게 패배한 유 전 시장 입장에서는 남동구갑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박 시장의 정치적 고향에서 간접적인 설욕에 성공한다는 의미가 있다.
미출홀구갑도 유 전 시장 입장에선 정치적 의미가 상당하다.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은 홍일표 의원이지만 홍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공천이 불확실해 유 시장이 재기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곳이다.
미추홀구의 경우 보수진영 지지가 좋은 지역으로 분류되고, 미추홀구갑의 경우 민주당에선 허종식 인천정무부시장의 출마가 유력한 곳이라, 사실상 박남춘 시장과 간접적인 대결 구도가 형성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유정복 전 시장은 인천 태생이지만 정치적 기반은 주로 김포에서 다졌다. 김포군수를 지내고 김포에서 3선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후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박근혜 정부의 수도권 구원투수로 인천시장에 출마해 열세를 뒤집고 당선됐다. 인천에서 국회의원 경험은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