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 정양지 기자] 여름이 왔다. 무더위로 식욕이 떨어지고 입맛을 잃기 쉽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먹거리와 보양식이 풍부한 계절이기도 하다.

면 요리와 회가 맛있는 인천은 여름 별미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이 많다. 한껏 올라간 체온을 식혀주고 기력을 북돋아주는 맛집을 소개한다.

■ 팟알 (pot_R)

중구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카페 ‘팟알’은 1880년대 말 지어진 일본식 목조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1층은 카페로, 2?3층은 5인 이상 단체손님을 위한 다다미방으로 운영된다.

카페의 대표 메뉴는 130년 된 건물만큼이나 ‘징한’ 팥빙수다. 통얼음을 직접 간 빙질 위에 작은 냄비에 나눠 조려진 국내산 팥이 무르지 않고 톡톡하게 얹혀 나온다. 촉촉하고 진한 ‘수제 나가사키 카스테라’도 곁들이면 좋다. 팥빙수는 하루 100그릇, 카스테라는 하루 30개만 판매된다.

주소 : 인천 중구 신포로27번길 96-2

연락처 : 032-777-8686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9시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변가네 옹진냉면

여름철 대표 음식으로 꼽히는 냉면은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유구한 역사와 화려한 지파를 자랑한다. 그 중 인천에 가장 널리 퍼진 건 황해도식 냉면인 백령도 냉면으로, 사골을 뽀얗게 우려낸 육수에 메밀면을 말아 먹는다는 특징이 있다.

남구 주안동에 있는 ‘변가네 옹진냉면’은 1977년에 문을 연 대표적인 백령냉면집으로, 육수의 빛깔이 맑아 구수하면서도 깔끔하다. 여기에 꼬릿꼬릿한 까나리 액젓을 한두 방울 넣어 마시면 감칠맛이 더해진다.

주소 : 인천 미추홀구 한나루로586번길 92

연락처 : 032-875-0410

영업시간 : 오전 11시30분 ~ 오후 9시

휴무일 : 매주 일요일

■ 청실홍실 (신포본점)

40년 전, 12평 남짓한 동인천 신포시장의 분식집에서 시작해 현재는 인천에만 약 10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유명한 메밀국수집이다. ‘하나, 하나 주세요’라는 주문이 어느 지점에서나 통할만큼 메밀국수와 통만두가 대표 메뉴이자 청실과 홍실이다.

메밀국수는 멸치, 생강, 바지락으로 우려낸 육수에 무즙, 파, 겨자, 식초를 입맛대로 추가해 메밀면을 담가 먹으면 된다. 얇고 쫄깃한 만두피가 돼지고기로 만들어진 만두소를 부드럽게 감싼 통만두도 같이 시키면 둘이서 먹기에 양이 적당하다.

주소 : 인천 중구 우현로35번길 23-1

연락처 : 032-772-7760

영업시간 : 오전 11시30분 ~ 오후 8시 30분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왕입니다

민어가 제철이다. 조선시대에는 백성 민(民)자를 쓸 정도로 흔히 잡히는 생선이었지만 남획으로 개체수가 줄어들고 때 아니면 먹기 힘들기 때문에 장어, 전복과 함께 ‘프리미엄 보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보통 회로 먹고 탕이나 찜으로도 만드는데, 부평역과 부평시장 사이에 있는 ‘왕입니다’에서 이 요리들을 전부 맛볼 수 있다. 탕 국물이 맑아 특히 맛있으며, 이 외에 참돔과 우럭 등 다양한 종류의 생선회를 판다. 저렴한 가격에 양이 많아, 5개뿐인 테이블이 금방 채워지므로 서두르는 게 좋다.

주소 : 인천 부평구 부평대로 39-5

연락처 : 032-501-7778

영업시간 : 오후 16시 ~ 오전 12시

휴무일 : 일요일 제외 법정공휴일

■ 서문통닭삼계탕

복날에 먹는 평범한 메뉴의 식사는 어쩐지 섭섭하다. 주안역 옛 시민회관 사거리에 있는 40년 전통의 ‘서문통닭삼계탕’은 국물이 기름기가 적으면서도 진하기로 유명하다.

같이 나오는 인삼주 한 잔은 국에 부어도 좋고, 부드러운 닭고기 안에 꽉 들어찬 찹쌀과 함께 먹어도 좋다. 복고풍 인테리어가 인상 깊은데, 가게 안에 마련된 좁은 룸에서 삼계탕을 먹으면 어쩐지 기운이 더 나는 듯하다.

주소 : 인천 미추홀구 미추홀대로 690

연락처 : 032-425-3300

영업시간 : 오전10시 ~ 오후10시

휴무일 : 일요일 제외 법정공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