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기존용지에 건설하는 대신 지하화’ 주민총회 수용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을 지하로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원재 청장)은 송도 8공구 쓰레기집하장을 지하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최대 갈등 요인이 일단락된 셈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전경.(사진출처 인천경제청)

현재 송도국제도시 1∼7공구에는 53.6㎞의 생활폐기물 지하수송관로와 7개 집하장이 설치돼 있다. 송도자동집하시설은 각 아파트에서 배출한 하루 평균 35톤 규모의 쓰레기를 지하 관로를 통해 집하장으로 모은 뒤, 지상에 설치한 폐기물 처리시설로 보내고 있다.

송도 8공구 쓰레기집하장 또한 지상에 설치키로 하면서 최대 갈등요인으로 부각했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8공구에 들어설 집하장이 아파트 단지와 가까워 악취 피해가 우려된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해 지상에 설치한 기존 집하장들과 달리 지하에 건설키로 했다.

송도 8공구 쓰레기집하장 문제는 인천경제청이 도시계획시설 입안 시 주거지역과 떨어진 곳에 쓰레기집하장을 설계하지 못한데서 비롯했다.

송도 8공구 주민들은 악취 문제 등을 제기하며, 거주지 인근 쓰레기 집하장을 아암물류 2단지인 송도 9공구로 이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주민들에게 송도 9공구 남단 완충녹지를 활용한 추진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송도 9공구 소유주인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의 반대로 난항에 부딪혔다.

8공구 쓰레기 집하장을 2곳으로 분할해 설치하자는 대안이 나오기도 했지만, 분할 설치 예정지로 지목된 인근 거주자들이 반발하면서 민-민 갈등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6월 입주를 앞둔 호반 3차 주민들은 지난달 29일 임시총회를 열어 ‘쓰레기 집하장 지하화’를 조건으로 ‘송도8공구 기존 예정 부지에 쓰레기 집하장 건설’을 주민투표로 결의했고, 인천경제청에 ‘지하화’를 제안했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하반기 관로 공사를 먼저 착공하고 집하장 설계 변경과 시공을 거쳐 2021년 6월까지 송도 8공구 쓰레기집하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지하에 건설할 송도 8공구 쓰레기 자동 집하 시설은 음식물쓰레기를 뺀 가연성 생활폐기물만 처리하고 최적의 냄새 제거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기 때문에 악취 문제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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