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구조한 알 중 부화?육추 성공해 15마리 선별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환경부, 인천시, 국립생태원이 오는 18일 인천 송도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검은머리갈매기’ 15마리를 야생으로 방사한다.

인공육추 중인 검은머리갈매기(자료제공 환경부)

검은머리갈매기는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에서도 취약으로 분류할 만큼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취약은 야생에서 몇 달 혹은 몇 년 안에 높은 멸종위기에 처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에 1만4000여 마리 밖에 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검은머리갈매기는 해안 갯벌이나 강 하구에 서식한다.

이번에 방사하는 검은머리갈매기 15마리는 지난 5월 송도9공구 매립지에서 구조한 알 40개 중 인공 부화와 육추에 성공한 31마리에서 선별했다.

국립생태원 동물복원1팀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검은머리갈매기 전체 개체수의 약 95%인 600여 쌍이 인천 송도에서 번식한다는 것을 알고 생태조사 하는 과정에서 너구리, 까치 등이 검은머리갈매기 알을 먹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40개 둥지에서 알 1개씩, 총 40개를 경북 영양에 위치한 국립생태원 멸종위기복원센터로 이송했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성조와 훈련 중인 검은머리갈매기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이번에 방사하는 검은머리갈매기의 생존율 제고를 위해 비행?먹이사냥?동종인식 등 자연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지속적 관찰을 위한 개체표시용 유색가락지와 인공위성추적기도 부착했다.

이호중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이번에 방사하는 검은머리갈매기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에 처한 많은 조류들이 보전되고 개체수가 늘어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백현 인천광역시 환경녹지국장은 “인천은 남동유수지의 저어새, 강화갯벌의 두루미, 송도갯벌의 검은머리갈매기?알락꼬리마도요 등 멸종위기 조류의 중요한 서식지, 번식지로 잘 보전해 인천을 생태도시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31마리 중 15마리만 방사하는 이유에 대해선 검은머리갈매기의 번식개체군 감소?소멸을 대비해 일부 개체를 증식?복원 연구에 활용한다.

왼쪽부터 검은머리갈매기 알, 유조, 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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