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복용 지속으로 인천 명예 실추 … 아무 조치 없어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국내 유일 보디빌딩 실업팀인 인천시설공단 선수단이 지속적으로 금지 약물을 복용해 선수 자격을 박탈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도핑테스트는 스포츠 선수가 경기를 앞두고 금지약물을 투여했는지를 검사하는 것으로, 이는 공정한 스포츠 문화 정착을 위해 금지약물 투여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뜻한다.

운동 중인 보디빌더의 모습(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대한체육회는 도핑테스트 결과가 양성 반응이 나오면 1회 적발 시 선수자격을 4년 정지하고, 재검출 시 8년을 정지하고 있는데, 인천시설공단 보디빌딩선수단에서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건이 발생했다.

2013년에 인천시설공단 A선수가 검출돼 4년 정지됐고, 2014년에는 B선수가 4년 정지됐으며, 2017년에는 C선수가 4년, 2018년에는 D선수가 또 걸려 8년 간 자격이 정지됐다.

2017년에 걸린 선수는 2016년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이고 2018년에 걸린 선수는 2017년 전국체전 메달리스트이다.

인천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는 전국체전 메달리스트인 부산 선수가 금지약물을 복용해 선수 자격을 상실했고, 대구는 아예 2017년에 실업팀을 해체해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디빌딩선수들의 금지 약물검출이 지속하자 대한체육회는 올해부터 보디빌딩을 전국체전 정식종목에서 시범 종목으로 강등했다.

문제는 선수들의 금지 약물복용이 지속하면서 인천시와 인천시설공단의 명예를 실추하고 있지만, 시와 공단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특히, 선수들을 관리하고 지도하는 감독 밑에서 최근 몇 년 간 금지약물 복용 선수가 3명이나 발생했지만, 시와 공단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인천시의 재정 지원을 받아 시를 대표해 뛰는 선수들이 시와 공단의 명예를 실추하는 데도 시와 공단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의회 유세움(민주당, 비례) 의원은 공단의 조사와 더불어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유 의원은 “인천시를 대표하는 선수들이기에 지원하고 있고, 국내 유일의 실업팀이다. 그런데 부정한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며 “공단이 철저하게 조사한 뒤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설공단 관계자는 “최근 인사 등으로 인해 선수단 운영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며 “사실관계 파악 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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