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같은 기간 일 평균 26척 대비 42척
전체 불법조업률은 10.2%에서 7.8%로 감소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올 상반기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조업한 중국 불법어선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6월 NLL 해역 불법조업 중국어선은 하루 평균 42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척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에서 불법으로 조업한 중국 선원들은 남북 접경해역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도주하기 쉬운 고속보트를 어선 대신 이용하는 등 새로운 불법조업 형태를 보였다. 또한 기상이 좋지 않을 때나 야간 시간에 ‘치고 빠지기식(게릴라식)’ 불법조업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6일 연평도 동쪽에서 나포된 고속 보트(사진제공 해양경찰청)

해경은 다만 올해 서해 북방한계선 불법어선이 많이 증가해 보이는 이유는 지난해 중국 정부의 강력한 어선관리와 제제로 한시적으로 어선이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2017년 서해5도특별경비단 창설 이후 강력한 퇴거·나포 작전으로 조업 척수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6월 서해 북방한계선과 배타적 경제수역을 포함한 한국 해역 내 일일 평균 조업 중국어선 수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으나, 검문·검색 건수 대비 나포 척수를 나눈 수치인 불법 조업률은 10.2%에서 7.8%로 줄었다.

해경은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예방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항공기 저공비행 단속 방법을 적용해 경비함정과 입체적 단속을 펼쳤다. 이로 인해 해경은 중국어선 591척을 검문·검색해 불법 중국어선 46척을 나포했으며, 2366척을 영해 밖으로 내보내거나 사전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상반기 검문·검색 408척, 나포 42척, 퇴거·차단 975척과 비교했을 때 각각 45%, 10%, 143% 증가한 수치다.

해경은 올 하반기에도 외국어선의 조업 동향 등 정보를 분석하고 해역별로 항공기와 함정 등을 탄력적으로 배치해 대응할 방침이다.

또한 동해로 북상하는 중국어선에 대해서는 항공기, 함정 등이 교대로 감시해 불법 행위를 방지하고, 발견 시 엄중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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