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서 피해 아동 추가 확인…실질 원장 의혹 구의원은 혐의 없음 판단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자신이 일하는 어린이집의 아동의 팔을 꼬집는 등 아동 학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인천 남동구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 조사에서 학대를 당한 아동들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홈페이지에 있는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영상 화면 갈무리.

인천논현경찰서는 남동구 논현동 A어린이집에서 근무했던 교사 B씨를 6세 이하 아동들의 팔을 꼬집고 잡아당겨 멍들게 하거나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손으로 주워먹게 하는 등 아동을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B 교사의 행위를 방임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A어린이집 원장도 함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어린이집 교사의 아동 학대 사건은 지난 5월 학대 피해를 당한 한 아동의 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어린이집 아동 학대 피해자 엄마입니다. 더 이상의 솜방망이 처벌은 안됩니다.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국민청원에 글을 올리기 전 경찰에 직접 고발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어린이집의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영상 수개월치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고소장이 제출된 피해 아동의 학대 정환 23건 외 추가 아동들에 대한 학대 영상도 확보했다. 추가 피해 아동은 9명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피해 아동의 부모가 A어린이집의 실질 원장이라며 처벌을 요구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남동구의회 의원은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분석을 통해 복수의 다른 아동들에 대한 아동 학대 혐의도 확인됐다”며 “종합적으로 수사한 결과 교사와 원장만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게 됐다. 구체적인 사항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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