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현시장 노외주차장 부지 활용 주민설명회 열려
상인회, “주차장 계획으로 국ㆍ시비 지원받았다”
주민들, “예산 지원받은 만큼 원래 계획대로 하자”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조건으로 국ㆍ시비를 지원받았는데, 주민센터 신청사 부지로 활용하겠다고 하면 민-민 갈등리 생길 수밖에 없다.”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 제2 노외주차장 부지 활용을 놓고 주민 의견을 모으기 위해 미추홀구(구청장 김정식)가 15일 개최한 설명회에서 나온 주민 대다수의 의견이다.

미추홀구는 용현시장 제2 노외주차장 부지 활용을 놓고 주민 의견을 모으기 위해 15일 용현3동 주민센터에서 설명회를 개최했다.

미추홀구는 당초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비 12억 원과 시비 6억 원을 포함한 총24억 원을 들여 현재 41면인 주차장을 80면으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또, 해당 주차장은 국비를 지원받아 19면 증축했는데, ‘전통시장과 상점가 시설 현대화 사업 운영 지침’에 따라 10년간 유지해야한다.

그런데 미추홀구가 지난 3월 이 부지에 용현3동 주민센터 신청사를 건립하겠다고 밝혀, 용현시장 상인회가 반발했다. 해당 주차장에 주민센터 신청사를 건립할 경우 국ㆍ시비 18억 원을 반납해야한다.

설명회에서 이덕재 용현시장 상인회장은 “용현3동은 구도심이다 보니 주차공간이 부족해 용현시장 상인과 고객 말고도 많은 주민이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라며 “용현3동 주민센터 신청사 건립은 공감하지만 국ㆍ시비 지원까지 받아 증축이 예정된 주차장 부지를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용현시장 주차장 증축을 요구하는 주민 1551명이 탄원서를 작성해주기도 했다”라며 “김정식 구청장이 용현3동 주민센터 신청사 건립을 제안하면서 갈등이 발생했는데, 이런 자리에 직접 참여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용현시장 주차장 증축을 바라는 주민 1551명이 작성한 탄원서.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 대다수 의견도 비슷했다. 김용석 용현3동 주민자치회장은 “주차장을 짓지 않으면 예산을 반납해야하는데 해당 사안을 고민한 것 자체가 문제다”라며 “미추홀구는 용현3동 주민센터 신청사를 원하는 주민들을 호도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조환호 용현3동 통장자율회장은 “용현3동 주민센터 신청사 건립은 모든 주민이 요구하고 있다”고 한 뒤 “미추홀구 행정은 주민 간 갈등 조장으로 볼 수밖에 없다. 조금 늦더라도 많은 주민이 동의할 수 있는 신청사를 건립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종국 미추홀구 재무과장은 “결코 주민 갈등을 조장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 더 많은 주민의 의견을 듣고자 마련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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