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경제 효과와 발전 방향’ 모색 토론회 개최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시의회(의장 이용범)가 시민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지역전자화폐 인천e음카드의 경제적 효과와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란 토론회를 15일 오전 열었다.

양준호 인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토론회 좌장을 맡았고 조승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이 ‘인천e음의 지역경제 효과와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이어서 토론자들은 인천e음카드의 효과를 분석ㆍ평가하고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토론했다.

인천지역 전자화폐 ‘인천e음’의 경제적 효과와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15일 오전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조승헌 연구위원은 “시민들이 금전적 이해관계에 큰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인천e음카드에 호응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우선 기본 캐시백 혜택이 최소 6%로 높고 기초단체 추가 지원으로 8~10%까지 가능하며, 캐시백 누적액을 즉각ㆍ반복적으로 확인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 반응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조 위원은 “오히려 인천e음카드 반응 예측을 너무 과소하게 한 것이 문제이다”라며 “인천이 좋은 것으로 전국적 주목을 받은 적이 없다. 이걸 계기로 인천의 성취감과 자부심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인천e음카드에 대한 부정적 의견에도 주목했다. 그 사례로 ▲저소득자는 상대적으로 캐시백 혜택을 적게 받는 점 ▲아직 발행하지 않았거나 캐시백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초단체 주민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세금 낭비 사업일 뿐 경제적 효과는 미미하다는 주장 등을 거론했다.

이어서 부작용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위원은 “올해 11월 말까지 누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내년 1월에 구체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강원모(민주, 남동4) 인천시의원은 “인천e음카드가 인천시 정책과 연결되지 않으면 선심성 제도라고 비판 받을 수밖에 없다. 인천e음카드를 활용해 인천 경제 플랫폼을 구축해야한다”며 “인천e몰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이 일반 인터넷 쇼핑몰과 다를 게 없다. 인천의 사회적기업 제품이나 관광 상품 등을 인천e음카드 플랫폼에 특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중소상인단체는 내수 진작 차원에서 지역화폐 발행 규모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신규철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정책위원장은 “내수 진작 차원에서 인천e음카드 캐시백은 지나친 게 아니다. 오히려 자영업자들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극약처방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정부가 지역사랑상품권 발행량을 현재 2조 원에서 3조 원으로 늘려야한다”고 말했다.

인천 상인들은 인천e음카드를 좋게 평가했다. 김남영 서구상인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상인들이 수돗물 사태에도 불구하고 인천e음카드가 있어 장사가 제법 되는 편이다”라며 “서구는 2013년부터 민관 거버넌스를 구성해 지역화폐를 준비해왔다. 지금 그 결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라고 평가했다.

장병현 시 소상공인정책과장은 “인천e음카드 플랫폼은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혜택이 커지는 구조다. 가입자가 더 늘어나면 인천e음카드 플랫폼을 토대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인천형 공유경제도 가능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7월 12일 기준, 인천e음카드 가입자는 62만6000명이고 누계 충전액과 결제액은 각각 3217억 원과 2899억 원이다. 시는 연말에 가입자 100만 명 돌파를 예상하고 있으며, 인천e음카드 연계 상품을 만들고 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부산시의회 의원들과 부산지역 상공인들도 참가해 인천e음카드에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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