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탁도계 수리한 적 없고, 정상 작동 맞다”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 수돗물 적수(붉은 물) 사태의 원인 중 하나인 서구 공촌정수장의 탁도계 고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정황이 나오는 가운데, 인천시도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가 고장났었다고 발표한 공촌정수장의 탁도계. 현재 정상 작동 중이다.(사진제공 영종 수돗물 주민 대책위)

‘서구 수돗물 정상화 민·관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개최된 3차 회의에서 주민 대표의 ‘공촌정수장 탁도계가 고장난 게 아니라는 데 맞는가,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시 관계자는 “전문가의 검사 결과 탁도계에 이상이 없다”고 답했다.

환경부가 지난달 18일 붉은 물 사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사태 장기화 사유 중 하나로 꼽은 탁도계 고장이, 사실은 아니라는 걸 시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최근 피해지역의 주민단체들은 고장났다던 탁도계가 고장이 난 사실이 없으며, 지금도 정상 작동 중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지난 11일 붉은 물 사태와 관련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와 공촌정수장을 압수수색한 경찰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가 탁도계가 고장나지 않았던 사실을 인지해놓고 왜 이에 대한 해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는 지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환경부의 발표 후 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탁도계 고장이라고 보기 어려운 정황이 확인됐지만 뒤늦게 고장이 아니었다고 발표하기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사태 이후에 탁도계를 수리한 적이 없는 것도 맞고 지금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도 맞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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