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인천 의료관광산업의 현재와 미래
2. 인천 의료관광산업 미래비전 점검

[인천투데이 김강현 기자] 의료관광이 새로운 관광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천시는 정부의 의료관광 클러스터 구축 지원 사업에 선정돼 2017년부터 올해까지 국비를 지원 받는 등, 의료관광산업육성을 꾀하고 있다.

국가 지원 사업에 선정돼 지원받는다는 것은 인천 경제 활성화에 의료관광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인천의 의료관광은 어디까지 왔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살펴봤다.

인천의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을 보면 서울, 경기에 이은 3위다. 순위로는 3위를 차지했지만 실적을 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다. 서울은 전체의 64.8%, 경기는 12.2%를 차지한 데 비해 인천은 4.7%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항을 갖고 있는 도시이자 여러 관광 상품을 갖고 있는 인천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더 많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성장 가능성은 크다.

2017년 사드 여파로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환자가 급감할 때도 인천은 전년대비 12.2% 증가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고, 같은 해 한국을 찾는 러시아 환자가 2.6% 감소하는 추세에도 인천은 66%가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도 여러 정책을 만들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 선도 인증기관

많은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좋은 의료기관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멀리 타국에 와서 치료를 받기에 믿고 찾을 수 있는 신뢰도가 가장 중요하다.

현재 인천에는 외국인환자 유치가 가능한 등록 병원 83개와 유치업체 54개소가 있다.

시는 이 의료기관과 유치업체 중 15개 내외 기관을 선정해 인천시와 해외 의료마케팅을 공동으로 추진할 파트너인 ‘외국인환자 유치 선도 인증기관’으로 지정·운영 할 계획이다.

인증기관으로 선정되면 시는 인증서와 현판을 제공하고 유치를 중점적으로 노리는 국가를 대상으로 한 해외 홍보 마케팅 비용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시가 주최하는 국내·외 의료관광 설명회에 우선 참가권을 부여하고 팸투어나 번역, 홈페이지 구축, 통역 등의 서비스를 우선 지원 한다.

인천 외국인환자 선도 의료기관 인증서와 현판 디자인 (사진제공ㆍ인천시)

의료기관의 인증기관 신청 자격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인정한 2018년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이 1300명 이상인 상급종합병원, 700명 이상인 종합병원, 450명 이상인 병원, 200명 이상인 의원이다.

유치업체의 신청자격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외국인 환자 유치기관으로 등록된 에이전시 중 ▲외국어 홈페이지 구축 운영 ▲외국어 홍보물 제작 ▲의료 코디네이터 또는 통역이 상주하는 업체다.

이 외에도 업체 대표자나 업체가 형사 처벌을 받았거나 불성실 납세,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유치업체 등은 인증기관에서 제외된다.

시는 5인 이상의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의료상품과 외국인 환자 수용 자세, 실적과 역량강화 노력 등을 평가해 7월 중 결과를 발표 할 예정이다.

인천 담당자 역량 강화와 관광상품 연계

인천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와 인천에 온 외국인 환자가 편하게 치료를 받고 돌아갈 수 있도록 안내·통역 등을 담당하는 의료 코디네이터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외국인환자 유치 종사자 역량 강화 교육 (사진제공ㆍ인천시)

시는 인천 의료기관들의 효율적인 해외 마케팅 홍보를 위한 온라인 중심 교육과 의료코디네이터와 국제의료 담당자들의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하고 인천 의료관광 상품 개발과 연계 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6일까지 4주간 매주 토요일마다 관계자들을 모아 가천대 길병원 뇌과학 연구원에서 총 32시간에 걸쳐 외국인환자 유치기관 온라인 마케팅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에서 특히 중점적으로 다룬 것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분야와 함께 강화도 투어 체험을 통한 향후 인천 의료관광 연계상품 기획이다.

시와 관광공사는 의료 코디네이터, 국제의료 담당자 등 50여명과 함께 강화 루지와 식당, 강화 성공회 성당, 용흥궁, 조양방직 등을 체험하고 인천으로 치료를 받는 외국인 환자들에게 제안할 관광코스를 구상했다.

외국인환자 유치 종사자들의 강화 루지 체험 (사진제공ㆍ인천시)

강화는 여러 역사·문화 관광지와 루지, 곤돌라 등 체험 관광, 바다와 산 등 자연까지 갖추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 중 하나인 데다 병원이 있는 인천 시내에서도 가까워 숙박을 하지 않고도 관광이 가능하다.

시는 이번 강화 투어와 교육을 바탕으로 향후 인천의 관광지와 외국인 환자들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원 데이 힐링투어

시는 강화 관광을 준비하며 인천의 또 다른 명소인 송도 국제도시를 중심으로 또 다른 의료 관광 상품도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가 한국에 와서 수술이나 치료를 받으면 보호자도 동반하기 마련이다. 두 명 이상의 외국인이 적어도 일주일은 한국에 머물게 되는데, 아무리 치료를 목적으로 한국을 찾았다곤 하지만 병원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쉬울 것이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은 후 관광에 나서는데, 인천보다는 서울 등 타 시·도 관광지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인천시는 7월부터 3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매주 금요일, 환자와 동반자를 대상으로 송도 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한 인천 관광지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이들에게 인천을 소개하며 장기적으로 의료와 인천 관광을 연계할 목적이다.

의료기관별로 출발 3일 전 까지 신청을 받아 진행되며, 차량과 가이드, 통역요원, 관광지 입장료, 중식, 여행자보험까지 모두 인천시가 부담하기 때문에 환자와 동반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데이 힐링투어 참가자들이 송도 수상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ㆍ인천시)

시가 양성한 통역이 가능한 의료코디네이터와 문화해설사와 연계하고, 쇼핑과 먹거리 등을 소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청에서 집결해 차량으로 송도 센트럴파크와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트리플스트리트를 거쳐 솔찬공원과 모래내시장 등을 방문하는 것으로 운영코스가 만들어 졌다.

프로그램은 참가자와 의료기관 담당자를 대상으로 힐링투어 직후와 월별로 만족도 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에 따라 수정·보완 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이 투어를 운영하며 인천에 방문한 외국인 환자들에게 인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장기적으로 더 많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해외 의료 박람회 참가

국내에서 이뤄지는 홍보뿐만 아니라 해외 박람회 등에도 지속적으로 참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시와 관광공사는 지난 5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와 하이퐁에서 인천의 의료기관인 오라클 피부과·성형외과와 나은병원, 나사렛국제병원,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부평힘찬병원, 한길안과병원 등과 함께 참가해 인천의 의료기술을 알렸다.

지난 5월 진행한 해외 박람회 사진 (사진제공ㆍ인천시)

이어 베트남 하노이에서 오는 9월~10월 중 인천만의 의료관광 단독 설명회를 진행하고 이 때 베트남 인천 의료관광 거점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 9월 말 중 열릴 예정인 중국 광저우 의료관광 박람회에 참가해 광저우 내 인천 의료관광 거점센터를 설립 할 계획이며 10월~11월 중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도 단독 설명회를 열고 에이전시 거점 센터를 열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개소한 3개 인천 의료관광 거점센터에 올해 3개를 더 개소 할 예정이며 앞으로 이를 확대 해 나갈 계획이다.

또, 양적인 확대뿐만 아니라 거점센터에서 인천의 의료관광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 할 계획이다.

다음에는 지난해 개소한 러시아 이르쿠츠크 거점센터를 방문해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인천 의료관광의 장·단점을 분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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