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성희롱’ 새마을금고 이사장, 손배 소송 당해
‘여직원 성희롱’ 새마을금고 이사장, 손배 소송 당해
  • 장호영 기자
  • 승인 2019.07.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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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인천본부 여성위, 피해 여성노동자들과 11일 민사소송 제기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일명 ‘개고기 갑질’과 노동조합 탄압,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검찰 수사와 행정안전부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는 서인천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여성 노동자들에게 성희롱을 한 혐의로 재판에 서게 됐다.

 

민주노총 인천본부 여성위원회가 11일 오전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서인천새마을금고 A이사장 성희롱 엄중 조사와 판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제공 민주노총 인천본부 여성위)
민주노총 인천본부 여성위원회가 11일 오전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서인천새마을금고 A이사장 성희롱 엄중 조사와 판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제공 민주노총 인천본부 여성위)

민주노총 인천본부 여성위원회(이하 여성위)는 11일 오전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인천새마을금고 A이사장의 성희롱을 엄중 조사하고 정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게 판결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여성위는 피해 여성 노동자들과 함께 A이사장의 성희롱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피고는 A이사장과 서인천새마을금고이다. A이사장은 “가슴운동을 해야 가슴 처진 것이 올라간다”는 등 여성 노동자들에게 수차례 성희롱 발언을 해 노조로부터 여러차례 문제 제기를 받았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서인천새마을금고의 여성 노동자들은 A이사장으로부터 일상적인 성희롱을 당해왔다”며 “성희롱 발언을 보면 당사자는 물론, 주변의 여성 노동자들 모두 얼마나 성적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꼈을지 상상하기란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외에도 A이사장의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성적 농담은 매우 일상적이었고, 대의원과 자신의 측근들을 접대하는 술자리에서 여성노동자들에게 술시중을 강요했다”며 “A이사장은 남녀고용평등법이 규정하는 성희롱 예방교육 등 해야 할 제반 조치들을 전혀 하지 않았고, 여성 노동자들이 성희롱 피해를 호소할 고충전담기구도 마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여성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서인천새마을금고에 대한 중앙회 감사에서 성희롱 문제가 지적됐지만, A이사장은 사과와 반성 대신 자신의 행위가 ‘문제될 것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A이사장의 노조 탄압, 갑질 전횡에 맞서 노동자들이 투쟁을 시작한 이후, 이사장의 성희롱 문제를 여러 경로로 문제 제기했지만 서인천새마을금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원고는 소송을 제기하는 여성 노동자들 뿐 아니라 이자리에 모인 모두”라며 “성희롱은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 뿐 아니라 서인천 새마을금고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 모두에 대한 폭력으로, 여성이 안전하게 일하는 성평등한 노동현장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싸우는 모두에 대한 모욕이고 도전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하는 이유는 형법·성폭력특별법·남녀고용평등법 등 형사 고소가 가능한 관련 법들이 언어 성폭력을 엄히 다루지 않는 한계가 크기 때문”이라며 “성희롱으로 인한 여성의 고통이 신체적·물리적 성폭력에 비해 가볍다 말할 수 없기에 가해 당사자에게 분명한 책임을 묻고 사회적으로도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심각성을 다시 환기하기 위해 민사소송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A이사장의 노조 탄압으로 해고된 노동자들 모두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고 여성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